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7% 오르면서 7개월째 1%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가뭄 등의 영향으로 배추, 파 등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많이 올랐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2월 0.5%에서 3~4월 0.4%, 5월 0.5%, 6월 0.7% 등으로 조금씩 커지고 있다.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2.0%로 나타났다. 근원물가는 올해 들어 6개월째 2%대 초반을 보이고 있다. 생활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내려갔고, 신선식품지수는 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6.1%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가뭄으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4.1%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파(91.9%)와 배추(90.9%)가 가장 많이 올랐고, 무(34.3%), 마늘(21%), 고춧가루(11.1%) 등이 뒤를 따랐다. 공업제품은 0.1% 내렸다. 등유(-25.5%), 자동차용 엘피지(-22.6%), 경유(-14.9%), 휘발유(-14.9%) 등 유류제품에서 저유가 영향이 지속됐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오르고 있는 등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하락 우려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훈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농산물 가격안정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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