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자로 잘못 등록해 불편 겪어
현대캐피탈이 은행연합회 전산망에 일부 고객을 연체자로 잘못 등록해, 수천명이 신용카드 사용을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현대캐피탈은 고객들의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직원 실수로 파산면책자 최대 8200여명이 연체자로 등록돼 카드 사용이 일시적으로 정지됐다고 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6일부터 고객들의 연체 정보를 갱신해왔는데, 법원이 파산신청을 받아들여 면책돼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된 이들이 연체자로 등록돼, 카드 및 대출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사용이 정지된 카드는 현대캐피탈 자매사인 현대카드뿐 아니라 모든 카드사의 신용카드다. 이들은 신용등급도 하락하게 됐는데 신용등급이 원래대로 돌아오기까지는 며칠이 걸린다. 이에 따라 대출이 거절되는 사례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7일 오전 카드 사용이 막힌 일부 고객들이 현대캐피탈과 금융감독원 쪽에 민원을 넣은 뒤에야 오류를 알아차렸다. 현대카드 홍보팀은 “7일 오전부터 고객정보를 정상화하기 위해 조처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와 신용정보회사 및 다른 카드사에도 고객들의 카드 사용 등에 불편이 없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 7일까지 정상화 조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일이 정보를 수정해야 하는 탓에 시간이 걸려, 7일 밤늦게까지도 카드 사용을 하지 못한 고객도 발생했다.
현대캐피탈은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는 보상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홍보팀도 “카드 결제가 안 돼 불편함을 겪은 것 외에 피해를 입었다는 민원을 받지 못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있다면 보상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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