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사옥 앞을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자문을 맡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반대를 권고하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국민연금에 전달했다. 연합뉴스
직원 8명 대리인 선정해 위임 권유
“증권사 1곳 빼곤 긍정적” 자료 배포
“증권사 1곳 빼곤 긍정적” 자료 배포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직접 찾아 설득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물산 주식 2천여주를 보유한 ㅅ씨는 집으로 찾아온 삼성물산 직원들로부터 주총 의결권 위임장에 서명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경기도 김포에 사는 그는 “지난 7일 삼성물산의 부장과 직원이 집으로 찾아왔다”면서 “5분만 설명할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합병에 딱히 찬성하지도 않는데 무리한 부탁을 받게 될 게 부담스러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위임장을 받기 위한 권유 대리인으로 고광훈 아이아르(IR)파트장 등 회사 직원 8명을 선정했다고 지난달 25일 공시했다. 이들은 전국으로 소액주주를 찾아다니며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22개 증권사가 이번 합병에 대해 그동안 낸 보고서를 정리해 이날 언론에도 배포했다. 삼성물산은 “2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 가운데 21개사(95%)가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합병 전망을 어둡게 보는 보고서를 낸 곳은 한화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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