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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사회생’ 팬택, 단말기 유통법은 인연? 악연?

등록 2015-07-09 15:58수정 2015-07-09 17:34

제조사·이통사 유통점 “단통법이 시장 죽여 팬택도…”
팬텍 “말도 안되는 소리…이통3사 영업정지 탓”
청산 위기에 몰렸다가 새 인수의향자가 나타나면서 기사회생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팬택과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말기 유통법)은 인연일까? 악연일까?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 유통점 등 “단말기 유통법은 하루 빨리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단말기 유통법 때문에 벤처기업의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던 팬택이 파산 위기로 몰리기까지 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단말기 유통법이 스마트폰 시장을 죽여 팬택을 지금 지경으로 만들었고,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도 휘청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단말기 유통법을 폐지하거나 단말기 지원금 상한을 없애 이통사간에 지원금 지급 경쟁이 촉발되게 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촉구한다. 엘지전자는 지난 6월 이런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팬택 쪽은 이런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팬택 쪽은 ‘그나마 단말기 유통법 덕분에 살 길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 생각하면, 단말기 유통법이 좀더 일찍 시행됐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반박한다. 팬택 홍보실 양율모 상무는 “팬택이 지금 지경으로 몰린 것은 브랜드 경쟁력이 약하다는 점을 간과한 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온 실책 탓이 크다. 외부 충격 요인을 꼽는다면, 단말기 유통법 시행보다는 지난해 중반의 이통3사 순환 영업정지 탓이 더 크다”고 말했다.

양 상무는 엘지전자의 단말기 지원금 상한 폐지 건의에 대해서도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전에는 이통사들이 가입자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응급성으로 몇백명한테 지원금을 몰아주는 방법으로 시장을 달구는 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공시 지원금만큼을 모든 가입자한테 똑같이 줘야 해 선뜻 지원금 경쟁에 나서기 어렵다. 이통사들이 지원금을 늘리기로 작정하면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아이폰에 더 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팬택 쪽은 오히려 “단말기 유통법 시행을 계기로 이동통신 시장에 알뜰 소비 행태가 확산되면서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게 팬택한테 회생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팬택의 한 임원은 “팬택을 인수하기 위해 실사중인 옵티스가 단말기 유통법 시행을 계기로 국내에서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부분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런 시장변화가 팬택 인수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광학기기 제조업체 옵티스는 미국계 투자펀드 ‘이엠피(EMP)인프라아시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달 16일 팬택 경영관리인과 인수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했다. 오는 17일 팬택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옵티스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회장으로 영입해 여러 투자자들과 자금 마련을 위한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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