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더딘 경제 회복 속도 반영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만에 또다시 내려잡았다.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세계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제통화기금은 9일 올해 세계 경제가 3.3%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에 내놓은 전망(3.5%)보다 0.2%포인트 내려잡은 것이다. 또 3.4% 성장했던 지난해보다 올해 성장폭이 더 낮을 것으로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춰진 데는 미국 영향이 컸다. 국제통화기금은 “미국과 캐나다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라며 미국과 캐나다 두 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보다 각각 0.6%포인트, 0.7%포인트씩 내렸다.
중국(6.8%)과 인도(7.5%) 두 나라는 종전 전망을 유지했고, 일본과 영국은 0.2%포인트, 0.3%포인트씩 소폭 하향 조정했다. 두 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값은 각각 0.8%, 2.4%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종전보다 끌어내린 것도 눈길을 끈다. 미국과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은 올해 소비자 물가가 0% 상승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보다 0.4%포인트 내려잡았다. 선진국 경제가 여전히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동반하는 경기 침체)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국제통화기금의 수정 전망에는 우리나라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기구는 지난 4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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