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7% 증가 그쳐
3년간 매년 50%씩 증가
3년간 매년 50%씩 증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해외 직구 증가세가 올들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해외 직구 수입현황’을 보면, 올 상반기(1~6월) 해외 직구 수입 건수는 746만건이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7억2000만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건수로는 6%, 금액으로는 7% 늘어난 수준이다.
직구 수입액은 2012년 이후 3년 연속 50%가량씩 늘어왔다. 연도별로 직구 수입액 증가율을 보면, 2012년에 50%, 2013년과 2014년엔 각각 47%와 49%였다.
관세청은 직구 수입액 증가폭이 둔화된 이유로 경기 불황, 국내 제품 가격인하, 환율 상승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경기가 부진하면서 해외 직구 수요 자체가 줄어들었다. 또 국내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떨어뜨려 직구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고, 원화 가치 마저 떨어지면서 직구의 장점이 상당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직구 대상 국가별로 보면, 환율 영향이 크게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에 환율이 상승한 중국과 홍콩은 한해 전보다 각각 59%, 12% 줄어들었고, 매년 반입량이 38% 가량 증가하던 미국에서도 올 상반기에는 7% 증가에 그쳤다. 반면 엔화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일본과 유럽에서 직접구매한 액수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6%, 6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달러(미국)와 위안(중국), 홍콩달러(홍콩)는 모두 10% 가량 원화 대비 강세를 보였으나, 엔화(일본)과 유로(유럽연합)는 같은 기간 각각 8%, 10%씩 약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주로 의류(16%)와 건강식품(16%)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분유나 커피, 캔디 등 기타식품(15%)과 화장품(13%), 신발(11%) 등도 비중이 큰 편이다. 월평균 10여 건 수입에 그친 손소독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확산된 지난달에 3000건 정도 급증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직구 1회당 구매액은 평균 97달러였다. 유럽과 홍콩이 각각 1회당 구매금액이 112달러, 118달러로 비교적 가격이 비싼 물품의 직구 수입처로 나타났다. 일본(85달러)과 중국(67달러)은 상대적으로 1회당 구매액이 낮았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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