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계약 안건 관련 임시 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삼성물산 주총 69.53% 찬성으로 제일모직과 합병안 가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두 회사의 주주총회에서 17일 각각 승인돼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이 합병회사를 통해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하게 돼, 그룹 지배력이 한층 커지게 됐다. 2013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반발로 한바탕 진통을 겪었지만, 이번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됨에 따라 한단계 고비를 넘겼다.
17일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는 총 발행주식의 83.57%가 참석해, 이 가운데 69.53%가 제1안인 ‘(제일모직과) 합병 계약서 승인의 건’에 찬성했다. 합병안은 참석 주식의 3분의 2 이상,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앞서 열린 제일모직 주주총회에서도 합병안이 참석주주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이날 삼성물산 주총은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가 의장으로 나와 진행됐다. 애초 9시에 열리기로 돼 있지만 위임장 확인 등의 절차가 늦어져 9시32분께에야 시작됐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합병 비율에 대해 불공정성을 제기하면서 반대를 주장한 반면 다른 주주들은 ‘애국심’ ‘향후 합병 삼성물산의 회사 비전’ 등을 내세우며 합병 찬성을 주장했다. 결국 1시간여의 격론 끝에 합병안에 대해 표대결이 시작돼 낮 12시40분께야 1안(합병계약서 승인에 대한 건)에 대한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에 대해 엘리엇의 법률대리인은 최영익 변호사는 “의뢰인과 논의해 입장을 내놓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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