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월세 부담이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전월세전환율이 주택 유형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월세 부담이 높다는 뜻이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5월 전월세전환율은 아파트가 5.7%, 연립다세대주택 8.1%, 단독주택 9.1%로 나타났다.
전월세전환율은 월세 형태의 연간 임대료를 전세금에서 월세 보증금을 뺀 금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한다. 예를 들어 전세 2억원짜리 주택이 월세로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의 시세를 보인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연간 임대료(840만원)를 전세금 2억원에서 월세 보증금(2000만원)을 제한 1억8000만원으로 나눈 값(0.0467)에 100을 곱한 4.67%가 이 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이 된다.
아파트의 전월세전환율이 단독주택보다 낮은 것은 아파트 월세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즉 집주인은 월세를 선호하지만 세입자는 전세로 몰리고 있는 아파트 임대 시장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다. 5월 현재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평균 5.2%인데, 송파구가 4.4%로 25개구 가운데 가장 낮다.
5월 현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전월세전환율은 7.5%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내렸다. 저금리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일이 많아져, 월세 공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갑절을 넘는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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