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구청 청사 태양광 발전소…마을 공동체 향한 이정표”

등록 2015-07-19 20:52

[사회적 경제, 풀뿌리에서 길을 찾다] 기초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⑦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
서울 노원구청 청사는 스스로 전기를 만든다. 청사의 얼굴인 건물 앞쪽에 미니 태양광 패널 150여장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 옆 현황판에는 매일 생산된 태양광발전량과 누적량, 이산화탄소 저감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한겨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려면 마을공동체가 복원되어야 한다. 사회적 경제가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사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인상적이다.

“구청과 ‘햇빛과바람발전소 협동조합’의 합작품이다. 이 협동조합은 노원구 주민 1200여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2012년 10월 설립됐다. 노원구는 구청 주차장과 옥상 등에 태양광 패널 설치 공간을 제공하고 협동조합은 전력 팔아 번 돈을 취약계층에 지원하고 조합원에게 배당한다. 구청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로 지난달까지 약 5만5천㎾h(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했고, 이를 한국전력에 판매한 수입은 800만원가량이다. 노원구는 지난해부터 일반 가정에도 미니 태양광 패널 설치를 적극 장려하는 중이다. 올해는 3300가구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을 추진하는 이유는?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한 중점사업의 하나다. 올해 우리 구는 ‘녹색이 미래다’ 사업을 통해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와 자원 순환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 같은 위기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찾아오는 것이고 책임 역시 함께 짊어지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의 전력 자립률은 4%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주민들이 에너지 자립성을 찾고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마을공동체가 복원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경제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이외에 어떤 마을공동체 사업을 펼치고 있나?

“2012년부터 마을공동체 복원에 중점을 둬왔다. 처음에는 이웃과 인사하기, 나눔 활동 등으로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마을학교를 통해 주민들 간 소통을 활성화했다. 마을공동체 복원을 농사에 비유하면, 노원구는 파종과 발아를 거쳐 지금 막 생장기에 접어든 단계라 생각한다. 마을공동체와 사회적 경제 영역이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튼실한 수확물을 생산해낼 것이다. 우리 구는 아파트가 주거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이른바 베드타운이다. 도시화 과정에서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지역 공동체 문화는 사라져갔다. 지역 공동체 문화는 주민들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근대화 과정의 관 주도 정책에 대한 반성도 있다. 마을공동체와 사회적 경제를 통해 주민들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싶다.”

-지역의 문제를 사회적 경제로 풀어간 사례는 어떤 것인가?

“노원구는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저소득층의 취약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일을 사회적기업인 ‘일촌나눔하우징’과 함께 해나가고 있다. 2011년에 협약을 체결했는데 서울형 집수리 사업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약 1200여가구의 집수리를 진행했다. 집수리 사업은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단단히 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올해 연말에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들어선다고 하는데.

“11월쯤 공릉동 옛 북부지청 자리에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개관할 예정이다.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이 입주해 활동하는 공간이다. 예비 창업자를 위한 ‘열린 사무실’과 인큐베이팅 사무실 등을 운영한다. 종합적인 프로그램으로 성장기 사회적 경제 조직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른 지자체와 진행하는 협력사업이 있나?

“도봉·성북·강북·노원 등 동북4구는 2012년 5월에 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하고 있다. 지난달 3일 동북4구 자치단체장들이 모여 사회적 경제 기업의 공공구매를 활성화하는 것 등의 내용이 담긴 ‘사회적 경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각 구의 공공조달에 동북4구 사회적기업이 참여토록 하고 사회적경제협의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양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ey.y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