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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물산 주가 속락…엘리엇 변수 소멸?

등록 2015-07-20 20:34

이틀새 14% 하락…합병 비율도 안돼
“외국인투자가들 끝났다고 보는 것”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주총회에서 두 회사의 합병이 승인된 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합병 저지를 주도해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영향력이 급속히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주가는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17일 10.39% 떨어진 데 이어, 20일에도 추가로 3.38% 떨어졌다. 이틀간의 하락률은 14.4%에 이른다. 20일 종가인 6만원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 쪽에 주식을 사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가격(매수청구권 가격)인 5만7234원보다 5%가량 비쌀 뿐이다. 제일모직 주가에 견줘보면 20일 종가 기준으로 34.3%로, 합병비율을 오히려 밑돌고 있다. 주주총회 이전에는 합병 무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삼성물산 주가가 합병비율보다 고평가돼 거래됐다.

증권가에서는 엘리엇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무산시키기 어렵다고 본다. 엘리엇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은 1112만여주로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6370억원어치다. 합병이 무산되려면 1조5000억원어치 이상의 매수청구가 있어야 하는데, 이에 크게 미달한다. 엘리엇으로선 자칫 손실을 보고 주식만 파는 결과가 될 수 있어, 합병을 무산시킬 확실한 우호세력이 없다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가 어려운 처지다.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뤄지면 지분율이 2.05%로 떨어진다. 5% 미만의 제일모직 주식을 보유한 채 공시하지 않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합병 회사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어렵다. 통합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16.5%) 등 총수 일가가 3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이 40%에 이른다.

제일모직 분석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 하락에 대해 “합병이 무산되는 쪽에 걸었던 외국인투자가들이 (판이) 끝났다고 보는 것”이라며, “투자자-정부 제소(ISD) 같은 것도 엘리엇이나 가는 거고 나머지 외국인은 버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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