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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동양시멘트 인수해야 독과점 구조개선 가능”

등록 2015-07-20 20:45수정 2015-07-21 10:28

중소 레미콘업계, 법원·채권단에 읍소
시멘트값 하락·판로 안정 주장
“가격기준으로 매각할 게 아니라
상생 고려해 우선협상자 선정을”
강원 삼척시 동양길 본사. 사진 연합뉴스
강원 삼척시 동양길 본사. 사진 연합뉴스
중소 레미콘업계가 한일시멘트 등 시멘트업계 상위 업체 대신, 자신들이 동양시멘트(업계 2위)를 인수해야 독과점 성격의 산업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정관리중인 동양시멘트 매각을 위해 오는 22일 열리는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도록 해달라는 강력한 요구를 법원과 채권단에 제기한 것이다.

서상무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 회장과 지역 레미콘조합 이사장 5명은 20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소 레미콘업체는 시멘트업체의 가격 인상을 따르지 않으면 시멘트 공급이 끊겨 문을 닫아야 하는데다 1천여 업체가 난립해 건설사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도 거절할 수 없는 샌드위치 신세”라며, “동양시멘트 인수 시도는 업계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멘트 시장은 2014년 출하량 기준으로 쌍용·한일·동양 등 상위 7개 업체가 88.5%의 점유율로 독과점에 가까운 구조다. 주요 고객은 중소 레미콘업계로, 지난해 약 62%인 2700만톤을 구입했다.

서 회장은 “시멘트 제조과정에 필요한 유연탄 값이 2014년 대비 23%, 전기요금이 21% 내렸는데도 업체들이 시멘트 값을 전혀 내리지 않고 있다”며 “시멘트사와 가격인하 협의가 어려워진 건설사마저 레미콘가격 인하를 추진하면서 레미콘업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연합회 소속 807개 중소 레미콘업체 가동률이 지난해 23%로 해마다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인 시멘트가격 안정은 필수”라며 “대기업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인수비용을 시멘트가격을 인상함으로써 레미콘업계에 떠넘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소 레미콘업계는 자신들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해야 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논리도 편다.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조합 이사장은 “실수요자인 우리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적정 마진만 붙여 조합원 등에게 판매함으로써 시멘트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현재 톤당 약 9만원인 시멘트가격이 7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배 이사장은 “2014년 시멘트 판매량의 22%를 차지하는 수출물량의 가격이 내수용에 견줘 톤당 2만~3만원 싸다”면서 “우리가 동양레미콘을 인수한 뒤 출자한 레미콘업체들이 시멘트를 우선 구매하면 수출 물량이 내수로 전환돼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률도 높일 수 있고 판로도 안정적으로 확보돼 경영성과를 시멘트가격 인하로 돌릴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배 이사장은 “조합원들이 동양시멘트 제품을 우선 구매하면 현재 70%대인 동양시멘트의 가동률이 90%까지 올라가 동양시멘트는 매출 증대와 안정적 판로 확보가 가능하고, 중소 레미콘업체들은 시멘트 수급과 가격이 안정적으로 보장돼 업계 간 상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매각 주체인 법원이 가격 기준으로 동양시멘트 주인을 찾을 게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 등 다양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동양시멘트 인수가는 적게는 6000억원대, 많게는 1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동양시멘트 매각은 이미 예비입찰을 거쳐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된 8곳(레미콘연합회 등)을 대상으로 22일 본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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