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5년 안에 20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앞으로 5년 안에 전체 근로자의 40%가 프리랜서, 시간제 근로자, 1인 기업 등 기존 근로 시스템과는 다른 형태로 일하게 될 것이다.”
‘미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이 22일 개막한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 ‘미래와의 대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로 유엔미래포럼 이사도 맡고 있다.
프레이 소장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때마다 일자리가 사라진다”며 “우버(공유 차량 중계 서비스) 등 몇 년 새 등장한 서비스가 택시기사 등 기존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일거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래산업에 맞춰 새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래산업의 예로 3D 프린터, 드론, 무인자동차 등을 꼽았다. 3D 프린터가 이어폰에서부터 자동차, 주택, 유람선, 의약품, 인간 피부 등에 활용될 것이고, 드론이 식당은 물론 농장, 사고 현장 등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무인자동차도 장애인, 노약자 등에게까지 편리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무인 시승 체험 디자이너, 무인 운영 시스템 엔지니어 등 기존에 없던 새 일자리가 미래산업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 사회를 위해 “훌륭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창업 문화를 만들고, 경쟁에서 협업으로 문화를 바꾸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통일시대에 대한 준비, 거대 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같은 거대 프로젝트 추진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레이 소장이 참석한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이날을 시작으로 3박4일간 ‘제주에서 만나는 통찰과 힐링’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경기회복은 반드시 올 것이지만 그 모습은 이제까지의 폭발적인 성장이 아니라 저출산·고령화를 떠안은 저성장의 시대, 이른바 ‘뉴 노멀’의 시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 노멀 시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노동시장 개편, 서비스산업 발전 등 장기적 의제를 꾸준히 추진하고 기업은 물론 정치권, 정부, 언론 등 사회 전 부문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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