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직원들이 사내 카페에서 만화를 보고 있다. 사진 넥슨 제공
넥슨, 중복에 구내식당에서 제공…말복 때도 ‘깜짝 특식’ 계획
사내 카페는 피서지 분위기 연출…신간 만화 1200권 비치도
“직원이 건강하고 즐거우면 창의성·생산성 자동으로 올라가”
사내 카페는 피서지 분위기 연출…신간 만화 1200권 비치도
“직원이 건강하고 즐거우면 창의성·생산성 자동으로 올라가”
경기도 분당시 판교에 있는 게임업체 넥슨의 임직원들은 중복 날 점심으로 낙지와 전복을 듬뿍 넣어 끓인 해신탕과 자연산 장어탕을 먹었다. 회사가 임직원의 기운을 북돋기 위해 구내식당을 통해 ‘특식’을 제공했다. 이 업체는 말복 날에도 ‘깜짝’ 특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넥슨은 이와 함께 사내 카페를 피서지 분위기로 탈바꿈시켰다. 최신 인기 만화 1200권을 구입해 카페 곳곳에 늘어놨고, 아이스크림 존과 텐트 존도 마련됐다. 이 업체 임직원이면 누구나 몸과 마음이 피곤하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이곳을 찾아 텐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만화를 보고, 낮잠을 잘 수 있다. 이 업체 홍보팀 강세연씨는 “동료와 함께 잠시나마 피서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더위에 장마까지 겹쳐 몸과 마음이 지치는 요즘, 넥슨이 이색 복지로 임직원들의 기운을 북돋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업체는 회사에 신경정신과 전문의까지 상주시키고 있다.
넥슨 홍보팀은 “더위와 장마, 게임 이용이 느는 여름방학을 맞아 증가한 업무량, 가사, 양육, 연애 등 여러 사유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을 직원을 회사가 보살피자는 취지다. 평일은 물론 토요일까지 회사에 상주해 직원들의 고민을 듣고 맞춤형 처방을 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임직원의 기를 북돋우는 차원에서 취미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자기계발, 취미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인 ‘넥슨 포럼’에 단편영화 제작, 도자기 공예, 중국 명산 트레킹, 재즈 공연 등의 과정을 개설했다. 중국 명산 트레킹 과정은 전문가를 초청해 한라산 등을 함께 등반하며 훈련을 한 뒤 산을 정해 올라가는데, 사전 훈련 비용과 장비 구입비, 여행비 등을 회사가 전액 지원한다. 재즈 공연 참여자한테는 색소폰 등 필요한 악기를 사준다.
넥슨은 “직원이 건강하고 즐거우면 창의성과 생산성은 자동으로 높아진다. 육아와 가사로 쌓인 피로까지 회사가 왜 풀어주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유야 어찌됐건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대할 수 없는 것 아니냐. 게임업체라는 특성상 창의성이 무엇보다 중요해,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쪽으로 이색복지를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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