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화번호 두 개·듀얼화면 서비스
퇴근 뒤나 휴가 때 업무 탈출에 ‘딱’
퇴근 뒤나 휴가 때 업무 탈출에 ‘딱’
스마트폰 대중화로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저녁이 있는 삶’과 주말·휴가를 되찾아줄 만한 이동통신 서비스가 나왔다.
케이티(KT)는 기존 요금제로 전화번호를 두개 받아 스마트폰 한대를 두대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올레 투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엘지(LG)전자 ‘지포’(G4) 스마트폰에 처음 채택된 ‘듀얼화면’과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던 ‘투 넘버’ 기능을 활용하는 이 서비스는 두 전화번호별로 별도의 화면을 가지며, 각 화면은 별도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완전히 분리된다. 각 화면은 별도의 비밀번호 해제 패턴으로 접속하며, 이쪽 전화번호 화면에서는 저쪽 전화번호로 걸려온 전화·문자메시지·카카오톡 등을 받지 못한다. 앱·주소록·사진·영상 등도 화면별로 따로 관리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퇴근 뒤나 주말·휴가 때 업무용 전화나 메신저 등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요즘 문자메시지·주소록·사진첩·앱 등을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분리해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두대 들고 다니거나 요금을 두배로 지불해야 하는 부담도 피할 수 있다. 지금은 G4 사용자만 월 4400원씩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케이티는 “스마트폰에 듀얼화면 기능이 있어야 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케이티 플랫폼서비스 개발 담당 원성운 상무는 “최근 들어 사생활 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투폰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화번호 두개 가운데 ‘세컨드 번호’ 구실을 하는 하나는 매달 두차례씩 변경할 수도 있어, 홈쇼핑·대리운전·콜택시 등 개인정보 노출이 우려될 때 유용하다. 퇴근 뒤나 휴가 때 업무용 전화나 문자메시지·메신저 등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딱”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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