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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중국수출 신규기업 10곳 중 2곳만 ‘생존’

등록 2015-07-27 21:05수정 2015-07-27 22:52

무역협회 ‘2009~2014년 현황’ 보고서
2009년 1만4823개→2014년 3791개
중소·중견기업 수출지속률 25%로 ‘뚝’
미국·일본·EU 22~26%로 소폭상승
2009년 처음으로 수출을 시작한 중소·중견 기업 4개 가운데 1개만이 2014년에도 수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국가별로 나눠 볼 때 우리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수출 지속률이 19.9%로 가장 낮아, 최근 수출액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의 위기 상황을 방증했다.

한국무역협회 미래무역연구실이 27일 발표한 ‘신규 수출기업의 수출 지속·중단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09년 새롭게 수출을 시작한 중소·중견기업 1만4823개 가운데 25.6%인 3791개만이 6년차인 2014년에도 수출을 지속하고 있었다. 조사는 신규 수출 업체 가운데 첫해 수출 금액이 1000달러 이상인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여기에 첫해 수출 금액이 2000달러를 넘어서면 대기업 계열사이거나 분사 업체 등일 가능성이 커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런 수출 지속률은 2009년 이전에 견줘선 소폭 개선된 것이었다. 무역협회가 2003년 처음 수출을 시작한 기업의 2008년 수출 유지 현황도 뽑아보니 25.1%로 2009년→2014년 지속률보다 0.5%포인트 정도 낮았다. 국내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생존력이 다소 향상된 것으로 해석되지만, 여전히 4개 중 3개는 6년 이상 수출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국가별로 볼 때 중국의 수출 지속률이 특히나 낮아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09년 중국에 수출을 시작한 우리 기업 3973개 가운데 2014년 792개(19.9%)만이 수출을 유지하고 있어 평균인 25.6%를 한참 밑돌았다. 2009년 1808개 기업이 수출을 시작한 미국에 대해선 22.2%인 401개가 2014년 수출을 지속하고 있었으며, 일본은 24.5%, 유럽연합(EU)은 26.6%, 아세안은 21.5%로 모두 중국보다 지속률이 높았다. 중국은 우리 수출에서 4분의 1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중 수출의 부진은 전체 수출의 위기로 이어진다. 올 상반기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5%가 감소해, 최근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2003년→2008년과 2009년→2014년의 수출 지속률을 나라별로 견주어 보면, 미국은 17.9%에서 22.2%, 일본은 22.4%에서 24.5%, 유럽연합은 24.2%에서 26.6%로 올라 전체 지속률 향상을 견인했다. 그런데 가장 많은 업체가 수출을 시작한 중국의 경우 19.3%에서 19.9%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그다음으로 많은 아세안은 거꾸로 22%에서 21.5%로 줄었다. 2008년에는 미국의 지속률이 가장 낮았는데 2014년에는 중국이 꼴찌였다.

무역협회 장상식 연구위원은 “지속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은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이 좋아진 점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뒤 수출 경기가 좋았던 만큼 전세계적 수요가 늘어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위원은 중국에 대해 “중국의 유통망을 중소·중견기업이 직접 접촉하기보다 수입 바이어들과 거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물건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진데다 중국 내 로컬 업체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져 지속률 성장이 상대적으로 더뎠다”고 평가했다.

장 연구위원은 대안으로 “중국 시장의 경우 일회성 전시회 참가, 바이어 소개 등에 그치지 말고 현지 유통망 직접 연결, 국내 기업 간 협력 확대, 중국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이나 투자 지원 등 중국 내 진입 장벽을 완화하기 위한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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