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벤처펀드 투자동향 분석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9569억원
창업 초기기업·중기기업 투자 늘어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9569억원
창업 초기기업·중기기업 투자 늘어
올해 상반기 벤처기업에 대한 펀드 투자액이 1조원에 이르렀다. 지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치(상반기 기준)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벤처펀드 투자동향을 분석했더니 상반기에 9569억원이 투자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6912억원)보다 38.4% 증가했다. 상반기 벤처투자 업체는 517개사로, 지난해 상반기(418개사) 대비 23.7% 늘었다.
투자 현황을 창업기간별로 살펴보면, 자금수요가 많은 창업 초기기업(창업 1~3년차)과 중기(3~7년차)기업에 대한 투자가 많이 늘었다. 올 상반기 창업 초기기업과 중기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은 각각 2554억원(전체 투자액의 26.7%)과 2869억원(3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5억원(42.0%), 1274억원(79.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창업기업(창업 후 7년 이내)에 대한 투자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9.1%에서 올해 56.7%로 확대됐다. 중기청은 그동안 벤처창업 규제 개선, 벤처기업 인수·합병 및 상장 활성화 방안 등 관련 대책을 10여차례 내놓았는데 정책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모바일 등 ‘정보통신(IT)’과 도소매·전자상거래·교육 등 ‘서비스업’이 전년대비 각각 0.3%포인트, 7.4%포인트 늘었다. ‘정보통신’의 경우 소프트웨어와 정보서비스, ‘서비스업’은 컨설팅 등 전문 서비스부문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문화콘텐츠(영화· 콘텐츠·게임 등)’와 ‘생명공학(의약·바이오 등)’, ‘일반제조업(전기·기계·장비 등)’의 비중은 각각 8.8%포인트, 3.7%포인트, 0.9%포인트 감소했다. 올 상반기 새로 만들어진 벤처펀드는 6256억원 규모였다.
중기청은 올해 벤처투자가 현재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경우 2000년도 벤처 붐 당시의 투자 규모(2조211억원)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영 중기청 창업벤처국장은 “벤처 투자금 회수가 안정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두 배에 달하는 벤처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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