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빠른 길과 예상 소요시간 등을 알려주는 에스케이(SK)플래닛의 ‘티(T)맵’ 서비스가 27일 저녁 갑자기 오류를 일으켜, 퇴근 길에 이 서비스를 이용하던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티맵의 빠른 길 찾기와 예상 소요시간 데이터를 이용하는 네이버 지도의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도 같은 시간부터 오류를 일으켰다.
27일 운전자들의 제보와 에스케플래닛의 설명을 들어보면, 에스케이플래닛의 티맵이 이날 오후 6시쯤부터 갑자기 경로와 소요시간을 엉뚱하게 표시하는 오류를 나타냈다. 한 운전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 서울 강남구 개포1동을 출발지, 경기도 고양의 꽃전시관을 목적지로 입력해 검색했는데, 최소 경로의 거리가 708㎞, 소요시간은 420시간 7분 걸린다고 표시됐다. 서울을 출발지, 부산을 도착지로 검색하면 95시간이 걸린다고 표시된다는 제보도 있었다. 에스케이플래닛은 긴급 공지를 띄워 “시스템 장애로 비정상적인 경로가 제공되고 있다”고 이용자에게 알렸다.
에스케이플래닛은 오류가 발생한 지 한시간쯤 지난 이날 저녁 7시10분쯤부터는 티맵의 실시간 교통정보 기능을 중단한 채 평소 월요일 퇴근 길 패턴정보를 반영한 길안내 서비스만 제공했다. 이 업체는 이날 밤 전산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교통정보를 이용해 빠른 길을 찾아내고 소요 시간을 계산해 안내하는 기능에서 장애가 발생한 게 원인이라는 것을 확인해 완전 복구했다.
같은 시간 네이버 지도에서도 빠른 길 찾기를 하면 티맵에서처럼 엉뚱한 경로와 소요시간이 안내됐다. 네이버는 “실시간 교통정보의 원천 데이터를 제공하는 에스케이플래닛 쪽의 시스템 장애로 네이버 지도에서 서비스 중인 실시간 교통정보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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