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48조5400억원, 영업이익 6조9천억원을 올렸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분기보다 매출(47조1200억원)은 3%, 영업이익(5조9800억원)은 15%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매출(52조3500억원)은 약 8%, 영업이익(7조1900억원)은 4%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유로화와 이머징(신흥시장) 국가의 통화 약세 등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됐으나 반도체 실적 호조와 소비자가전(CE) 사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설명대로 반도체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3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0년 3분기(3조4천200억원) 이후 최대치다. 모바일·서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반도체 제조 경쟁력인 14나노 기술로 만들어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이 잘 팔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아이엠(IT·Mobile) 부문 영업이익은 2조7600억원으로 전분기(2조74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 4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선보이면서 과거 갤럭시S4 시절의 호황을 기대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휴대전화 8900만대, 태블릿 800만대를 판매했다. 전분기 1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소비자가전(CE) 부문은 21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중간배당을 주당 1천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중간배당(500원)보다 2배 늘어난 것이다. 배당금 총액은 약 1489억원으로 배당금 지급예정일은 다음달 28일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망으로 “정보통신(IT)산업의 전형적인 상저하고 양상이 예년보다 약화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