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54억달러 초대형 건설 수주

국내 건설사 5곳, 쿠웨이트 정유공장 낙찰 받아
해외건설 수주 역사상 5번째로 큰 규모

국내 건설사 5곳이 합쳐서 54억달러(한화 6조2876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공사를 중동에서 한꺼번에 따냈다. 이는 해외건설 수주 역사상 5번째로 큰 규모다.

대우건설·현대건설·현대중공업·에스케이(SK)건설·한화건설 등 5개사는 올해 1~3월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알 주르 신규 정유공사(New Refinery Project·NRP) 사업의 4개 패키지에 대해 낙찰통지서(LOA)를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쿠웨이트 엔아르피 프로젝트는 남부해안 알 주르 지역에 일일 생산량 61만5천 배럴의 저유황 연료 생산을 위한 정유공장을 짓는 것으로, 완공 후에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공장이 된다. 총 사업비가 130억~140억 달러이며, 국내 건설사의 수주 금액은 53억7400만 달러에 이른다.

가장 먼저 발주된 5번 패키지는 현대건설(6억달러)·에스케이건설(4억5천만달러)·이탈리아 사이펨 컨소시엄이 따냈다. 공사 규모가 가장 큰 2번과 3번 패키지는 대우건설(19억5천만달러)·현대중공업(19억5천만달러)·미국의 엔지니어링 업체 플루어가 참여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낙찰했다. 1번 패키지는 한화건설(4억2400만달러)과 스페인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TR)·중국 시노펙이 참여한 티아르(TR)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이번 수주 금액은 국내 건설업계의 역대 국외 수주 가운데 아랍에미리트 원자력 발전소(186억달러),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100억달러), 리비아 대수로 2단계(64억달러), 오스트레일리아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58억달러)에 이어 5번째로 큰 규모다.

최종훈 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