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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29만원짜리 스마트폰 ‘비지떡’ 아닙니다

등록 2015-08-10 20:31수정 2015-08-11 10:29

[김재섭 기자의 뒤집어보기]
직접 체험해보니 성능 부족함 없어…알뜰 소비 확산 추세
<한겨레>는 7월22일치로 ‘삼성전자가 출고가 29만7000원짜리 엘티이(LTE) 스마트폰(갤럭시J5)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탄탄한 스펙을 갖춘 제품이다. 사진은 물론이고 영화와 게임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선명하고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다”는 삼성전자 쪽 설명도 곁들였다.

‘싼 게 비지떡이겠지.’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브랜드로 내놨고, 이동통신 3사가 서로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는데, 설마 비지떡 수준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개운치 않았다. 사용중인 ‘갤럭시 노트’ 스마트폰이 고장 나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맞은편에 있는 삼성전자 고객서비스센터를 찾았더니, 마침 갤럭시J5가 진열돼 있다.

참고로, 이곳에 가면 삼성전자가 시판중인 스마트폰 기종을 모두 체험해볼 수 있다. 커다란 테이블 가장자리를 돌아가며 진열돼 있는데, 한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겉모습으로는 갤럭시J5를 구별해내기가 쉽지 않다. 진열대 상단에 달린 이름표를 보고서야 찾았다.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이름표와 성능 설명을 보지 않으면 그게 그거 같다고 했다.

앱을 실행해보고, 영상을 재생해보고, 모바일 게임도 해봤다. 사진도 찍어봤다. 같은 행동을 다른 비싼 스마트폰에서도 해봤다. 모델별로 테두리와 화면 크기, 후면의 재질이 달라 스마트폰을 쥐었을 때의 촉감이 다른 것을 빼고는, 눈이나 귀를 통해서는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데 있어 아무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서울 광화문우체국 알뜰폰 판매대에 다양한 상품관련 정보가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우체국 알뜰폰 판매대에 다양한 상품관련 정보가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중년의 나이라 감각이 무뎌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 다음날 전문가급 사용자에게 자문했다. 갤럭시J5는 5인치짜리 고화질(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2㎓ 쿼드코어 프로세서, 시스템 메모리 1.5GB, 내장 메모리 16GB, 2600mAh 용량의 배터리, 500만화소급 전면 카메라와 1300만화소급 후면 카메라 등을 장착했고, 지상파 디엠비(DMB)를 지원한다. 메모리와 배터리 용량 등이 더 많았으면 좋겠지만, 이 정도로도 훌륭하단다. 프로세서와 카메라 성능도 스마트폰 구실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했다.

흠을 잡자면, 출고가를 더 낮출 수 있었고, 중국·인도 등과 동남아 등에서 중국산 스마트폰과 경쟁하려면 더 낮춰야 하는데 아쉽다는 점이 꼽혔다. “출고가를 20만원대 초반까지 낮췄으면 가격 대 성능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텐데”라는 지적도 했다. 아마도 ‘출고가 20만원대’라는 마케팅 용어를 쓰면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점을 찾지 않았나 싶다. 단말기 구매 지원금 상한이 33만원이라 이통사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공짜폰’이 될 수도 있다.

인터넷에 올려진 사용 후기까지 훑어보고 내린 결론은 갤럭시J5는 싸지만 비지떡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적인 형편이 되면 출고가 90만원 안팎의 고가 스마트폰을 사서 만족감도 높이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기를 권한다. 하지만 지원금 적게 준다고 볼멘소리를 할 처지라면 차라리 떳떳하게 갤럭시J5를 고를 것을 권한다. ‘알뜰 소비자’란 칭찬을 들을 수도 있다.

출고가 30만원 안팎의 저가 스마트폰은 갤럭시J5 말고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그랜드 맥스’와 ‘갤럭시 폴더’, 엘지전자의 ‘볼트’, ‘마그나’, ‘젠틀’, ‘폴더’ 등 다양하게 나와 있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 시장에도 알뜰 소비 행태가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제조사들이 저가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성능 경쟁을 벌이는 모습도 보인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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