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배(71)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는 김승연(63) 한화그룹 회장 구속 뒤 지난해까지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자리를 대신해왔던 최측근이자 대표적 ‘한화맨’이었다.
한화그룹은 10일 김 부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이달 말 이후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한화 홍보실은 “건강상의 문제도 그렇고 나이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그만 할 때도 됐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한화그룹 인재경영원 고문으로 옮겨 후배 양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96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김 부회장은 지난 48년간 한화에 재직하며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 금융부문 부회장 등을 거쳤고 지난해까지 비상경영위원장을 지내며 그룹 내 경영을 이끌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맡아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혔다.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 비리 의혹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2006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엔 전 사업 영역의 체질 개선에 공을 들였다. 한화생명 홍보팀은 “1년간 전자청약 체결률이 김 부회장 취임 초기 5% 미만이었는데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52%까지 상승하는 등 혁신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한화생명은 차남규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게 된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