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의 내수 촉진 정책에 부응하고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온누리 전자상품권(가칭 ‘지역사랑 상품권’)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삼성 계열사와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나눠줄 온누리 전자상품권은 우체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살 수 있다.
앞서 삼성은 설 명절과 지난달 여름휴가철을 계기로 5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해 계열사와 협력사 직원 등에게 나눠줬다. 이번에 온누리 전자상품권을 사들이기로 한 것은 해마다 사들인 수백억원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이 주로 수도권에서만 사용되어 소비 효과가 전국에 골고루 파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삼성 미래전략실의 한 임원은 “임직원이 주로 거주하는 수도권 중심으로 전통시장 상품권이 쓰여서 다른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상품권도 고려했지만 전국에 파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온누리 전자상품권을 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우체국 쇼핑몰은 13일 삼성 임직원이 지급받은 상품권을 이용해 지역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별도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16개 광역단체별로 9000여종의 특산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우체국은 지역별 생산조합이나 협동조합과 함께 1000여가지의 꾸러미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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