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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중소기업 중저가 제품 수출 ‘흐림’…IT 부품 등 중간재 ‘맑음’

등록 2015-08-12 20:02수정 2015-08-12 22:01

중국 정부의 잇단 위안화 평가절하 정책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내며 1190.8원으로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1.18포인트 떨어진 1975.47로 마감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중국 정부의 잇단 위안화 평가절하 정책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내며 1190.8원으로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1.18포인트 떨어진 1975.47로 마감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국 수출 업종별 영향
이틀간 갑작스럽게 이뤄진 두차례의 위안화 가치 절하에 따라 전자·자동차·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산업계는 득실 계산 등 분주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중저가 전자제품 등 세계시장에서 중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품목들은 위안화 가치 약세에 따른 중국의 수출 가격경쟁력 향상이 장기화할까 우려하고 있는 반면, 부품 등 중간재 수출 기업들은 이번 조처로 중국의 경기가 활성화돼 장기적으로 수입 수요가 증가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우선, 전세계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수출품 가격 경쟁력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자업계나 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수출 업계는 제품군이 크게 겹치지 않아 당장 큰 영향은 없다는 전망을 내놨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휴대전화나 텔레비전 등의 수출에서 주요 전자업체들이 프리미엄급 상품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중저가 제품으로 중국과 겹치는 중소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져도 우리와 기술 격차가 있기 때문에 당장 직접적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지나 폴리에틸렌 등 수출 품목에서 범용 제품보다는 고부가가치 특화 제품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 외의 일부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경합도 높은 제품 수출 불리
고가 휴대폰·TV 등은 영향 적을듯
중 내수진작땐 자동차 수출 증대
“관광·화장품은 부정적 영향” 분석

2014년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품목별 경합도
2014년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품목별 경합도

한국무역협회 발표를 보면 2014년 기준으로 한-중 간 세계시장에서 수출 경합도는 37.4인데, 2002년 38을 넘어선 뒤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0에 가까울수록 수출제품의 유사성 등의 측면에서 서로 겹친다는 의미다. 품목별로 보면 의료정밀광학기기의 경합도가 67.39로 높고, 화학공업이 28.59로 낮은 편이다.

부품 등 중간재를 수출하는 업계에선 대중 수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중국이 정보기술(IT) 완제품 수출을 늘리고 내수도 살아나면서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이 증대될 수 있다. 그러나 환율 하나만 변수가 될 순 없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도 최근 급격히 둔화된 중국 내 자동차 시장이 살아날지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조처가 수출 경기 활성화를 통해 중국 내수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것인 만큼, 최근 성장률이 둔화된 중국 자동차 시장에도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차 중국 경기가 활성화되면 중국이 자급률을 더욱 높이면서 우리의 대중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다른 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제품 일부는 중국이 현재 내수 충당에도 부족한 상태지만 장차 내수 경기가 풀리고 공장도 확대하게 되면 자급률이 높아지고 수출을 늘리게 되면서 우리에게 악영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우리 전체 수출총액 중 4분의 1을 받아주는 수요처다. 이 가운데 70%가량이 중간재인데, 현대경제연구원의 연구를 보면 중국이 중간재 자급률을 1%포인트 늘리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0.5% 감소한다.

철강업계는 위안화 절하로 중국 철강 제품의 국내 수입 가격이 낮아지면서 우리 내수시장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같은 물건을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으니까 중국으로부터 철강 제품이 더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본다. 내수시장 방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달러와 원화 등 타국통화 대비 (환전)구매력이 낮아지는 만큼 우리 관광과 화장품 업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경화 이정훈 박현정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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