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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융시장 숨고르기…이주열 ‘대외 위험 관리’ 강조

등록 2015-08-13 19:44수정 2015-08-13 22:13

코스피 반등·원화환율 16.8원 급락
신흥국 통화 동반약세 수출 악영향
증시선 외국인 자금 이탈 계속
한은, 경기부양서 정책 변화 뜻
13일 코스피지수와 원화가치가 일제히 반등했다. 이틀 전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 조처에 따른 충격에서 일단 벗어나는 흐름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1년간 경기 부양에 정책 초점을 맞췄던 한국은행도 대외 위험 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99(0.40%) 오른 1983.46으로 거래를 마쳤다. 11~12일 연이틀 이어진 하락세가 일단 멈춘 것이다. 직전 이틀동안 3% 남짓 급락세를 보였던 코스닥도 전날보다 14.16(1.97%)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16.8원 급락(원화가치 상승)하며 최근 이틀간 상승분(27.6원)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이후 국내 금융지표 변화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이후 국내 금융지표 변화
국내 금융시장의 이런 안정세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위안 가치 절하를 예상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지난 12일 중국 인민은행은 “전일 종가와 시장 호가를 반영해 기준환율을 결정한다”며 기준환율 결정 방식을 좀더 투명하게 공개해, 환율 예측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13일 인민은행이 위안 절하 속도 조절 뜻을 내비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섰으나 한국경제의 이해득실 셈법은 복잡하다. 위안화 가치 절하로 중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 중간재 대중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로선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 많지만 확신하기엔 이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위안 평가 절하 후 원자재 값 하락과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통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중국 수출 확대로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상쇄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수출품에 대한 국제 수요 자체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성춘 대외경제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채권시장은 아직 잠잠하지만 증시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데다 신흥국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경우 자금 유출 확대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위안 가치 절하까지 나선 중국이 경제 회복이 늦춰지면 2013년에 나타난 긴축 발작과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자본시장 개방도가 매우 높은 국가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축발작은 지난 2013년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을 시사한 뒤 신흥국 통화가치와 주가, 채권값이 크게 폭락한 상황을 가리킨다.

한국은행도 통화정책 기조를 경기 부양에서 대외 위험 관리로 무게중심을 옮겨갈 뜻을 내비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한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경제에서 대외 리스크가 최대 복병이다.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와 신흥국 금융·경기 불안 우려,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 등 3가지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특히 “(미국 금리 인상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기에 대해선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며 (한은이) 전망했던 성장 경로에 부합하는 흐름”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이 총재는 내놨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아진 셈이다.

세종/김경락 기자, 홍석재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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