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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그래픽뉴스] 수출 내리막길 베트남만 ‘날갯짓’

등록 2015-08-16 20:59

올해 들어 베트남으로 우리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만 해도 우리 수출 대상국 가운데 6위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일본과 싱가포르를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게다가 우리 전체 수출이 감소 추세인데 베트남 쪽 수출만 유독 성장하는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왜 그럴까?

16일 관세청의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1~7월 우리 수출에서 베트남은 163억4800만달러로 4위였다. 1위는 우리 수출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이었고, 2·3위는 미국(419억1800만달러), 홍콩(168억7500만달러)이었다. 일본(154억8200만달러)이 베트남 뒤로 처져 5위였다. 그 뒤는 싱가포르였는데 베트남이나 일본에 대한 수출 금액의 절반 수준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베트남은 6위에 머물렀다. 1~5위는 중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으로, 5위권 국가 구성은 지난 수년간 대체로 비슷했다. 그런데 올해 베트남이 치고 들어왔다. 올해 1~7월 우리 수출액은 매달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지만, 베트남 수출만 두자릿수 증가 추이를 보인 결과다.

베트남 수출이 떠오른 가장 큰 이유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베트남 현지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2009년 처음 베트남에서 공장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두번째 공장을 열었다. 현재 삼성전자 휴대전화 물량의 절반가량이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2014년 매출은 266억달러에 이르며, 베트남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4%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저렴한 인건비와 함께 관공서의 빠른 인허가 등 투자 기반이 장점으로 꼽힌다.

베트남 생산기지 구축은 현지생산에 사용되는 각종 자본재와 관련 분야 부품 수출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이는 우리 수출품목 구성에서도 엿보인다. 베트남에 대한 기존 인식은 값싼 인건비를 기반으로 섬유나 의류 생산을 주로 하는 나라였으나,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올해 1~6월 우리나라에서 베트남으로 간 수출품목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한 것은 전기제품이다. 이어 기계·컴퓨터, 플라스틱, 자동차, 철강 등이 뒤따랐다.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직접투자 추이를 봐도 2000년대 중반까지는 섬유, 의류, 신발 등 업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전자부품 업종이 2억7600만달러로 압도적 1위였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이 베트남과 중국 등 현지에 직접 투자해 공장을 짓고, 부품 등 중간재는 국내에서 수출하는 구조와 이에 따른 수출액 증가 추이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주요 국외생산 기지였던 중국의 경우 부품을 중국 안에서 조달하라고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전례가 있다. 베트남도 향후 중국처럼 자국 내부 부품조달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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