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주가 하락에 환차손까지…중국 펀드 투자자 ‘이중고’

등록 2015-08-17 20:51수정 2015-08-18 08:21

11~12일 평균 수익률 4.40% ↓
원-위안 ‘환 헤지’ 안해 환율 변동 취약
상하이지수도 6월 이후 하락세 지속
추가 절하·증시 향방에 촉각
중국 정부의 잇단 위안화 평가 절하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중국 정부의 잇단 위안화 평가 절하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중국 주식 하락에 이어 위안화 평가절하 조처로 인해 중국 본토 주식펀드들의 수익률 감소가 가파른 모양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케이지(KG)제로인의 자료를 보면, 지난 11~12일 이틀간 국내에서 운용하는 중국 본토 주식형펀드 74개의 평균 수익률은 4.40% 하락했다. 이런 수익률 하락은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가치가 11~13일 사흘 동안 4.59% 떨어진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중국 정부가 기준환율과 시장환율 사이 괴리를 줄인다며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이로 인한 환차손 효과가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13일에 단행된 절하 조처는 아직 수익률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환차손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본토 주식형펀드 74개의 평균 수익률은 올해 초부터 이달 12일까지로 길게 잡아보면, 13.94%로 집계됐다. 아직까지는 수익을 내고 있지만 최근 석달간 평균 수익률은 11.82%나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756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데 이어 6월과 7월에는 각각 1592억원과 9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달 들어서도 12일까지 154억원이 이탈했다.

특히 74개 펀드 가운데 31개 펀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환헤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헤지를 한 상품 가운데 대부분도 원-달러 환율 변동에 대한 헤지라, 중국 환율의 변동성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대처를 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 펀드 투자자들로서는 중국 증시가 한때 3500선까지 하락해 울상이었는데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된서리’까지 맞게 된 셈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6월12일 5166.35를 기록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33 오른 3993.67로 거래를 마쳤다.

따라서 관심은 향후 중국 증시의 향방과 위안화 추가 절하 조처 여부 등으로 쏠리고 있다. 최홍매 케이디비(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여러 가지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떨어졌던 증시를 4000선 가까이 겨우 끌어올렸다. 이는 정부 정책 효과가 미약해지면 증시가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결국 증시가 오르려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야 하는데 현재 실적이 개선이 되지 않아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위안화 평가절하 추가 조처와 관련해선 “중국 인민은행에서 이미 위안화를 10%까지 절하할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했기 때문에 더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5% 수준이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8~9월의 수출실적을 본 뒤 방향을 다시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성연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도 “세 차례 절하 조처 이후엔 다시 소폭으로 절상했다. 앞으로 큰 폭으로 절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달러당 6.3~6.5위안 수준에서 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4000선을 밑돌고 있는 현재 중국 증시 구간이 저점매수에 나설 기회가 된다고 내다봤다. 한정숙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유동성 장세가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고평가되지 않은 종목들을 골라서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 실적을 낼 수 있는 재무상태를 갖추고 있는 기업들에 투자해야 한다. 긴 안목에서 봤을 때 중국 증시의 상승폭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3700선을 밑돌 때 매수해서 4000선 이상에서 매도하는 단기트레이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도 “중국 국가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13차 5개년 계획’이 연말에 마무리될 것이기 때문에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이미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굳이 당장 현금화할 필요가 없으며, 신규로 투자할 경우 4000 이하 3500 이상 구간에서 저점매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