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투자기관 올 6.8~6.9% 전망
‘블룸버그’ 최근 6.6%로 낮춰 잡아
‘블룸버그’ 최근 6.6%로 낮춰 잡아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퍼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 절하 조처를 비롯해 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동원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기엔 구조적 취약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3년 내에 중국 경제 성장률이 5%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18일 국제금융센터 자료를 보면, 지난 6월19일 현재 바클레이스 캐피탈과 비엔피파리바, 씨티, 골드만삭스 등 주요 11개 투자기관이 제시한 올해 중국 성장률의 평균값은 6.9%에 머무른다. 제이피모건·모건스탠리·도이치뱅크가 평균보다 높은 7.0% 성장을 전망했고, 크레디트스위스(6.6%)·유비에스(6.8%) 등은 이보다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는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성장률 7%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8%로 제시했다. 실제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7%를 밑돌면, 1990년(3.8%) 이후 2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블룸버그>는 최근 경제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바탕으로, 연간 성장률이 6.6%에 머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해 동안 서너 차례 전망 값을 수정하는 주요 금융기관이나 국제기구들이 앞으로 중국 성장률 전망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은 수년째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2010년만 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했지만 불과 5년 만에 3%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이는 과거 저임금과 정부 주도의 과감한 투자가 결합한 고도성장 전략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세계 경제마저 침체한 상황이어서 수출 부문마저 부진하다.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려움에 맞닥뜨렸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공공·민간 부문의 높은 부채 수준과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가격 불안도 중국 경제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정부 투자가 경기 버팀목 구실은 하고 있으나, 이러한 투자가 유효 수요 확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민간기업의 투자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임금 상승률도 낮아지면서 소비 부문도 나쁘다”면서 “중국 현지에선 2~3년 내에 성장률이 5%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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