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위안화 절하 영향’ 분석
기계 5.5%·석유화학 3.7% 순서
기계 5.5%·석유화학 3.7% 순서
최근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가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위안의 환율이 5% 하락할 경우 국내 총수출은 3%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 홍준표 연구위원과 천용찬 연구원은 18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의 국내 수출 파급영향’ 보고서에서 원-위안 환율이 5% 하락하면, 국내 총수출은 3%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밝혔다. 산업 영역별로 보면 기계의 수출은 -5.5%, 석유화학은 -3.7%, 철강은 -2.5%, 자동차는 -1.9%로 수출액 감소가 예상됐으며, 아이티(IT)는 -0.3%였다.
위안화 평가 절하가 우리 수출에 미칠 영향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되, 합산 효과가 플러스일지 마이너스일지를 따져봐야 한다. 이 보고서는 우리 수출에 대한 영향이 결국엔 마이너스라고 평가한 셈이다.
사실 긍정적 영향은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확대되면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부품 등 중간재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에 기반을 둔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제조업의 중간투입 자급률을 꾸준히 높여서 2011년 90.1%까지 올려놓았다. 긍정적 효과가 많이 줄어들 수 있는 배경이다.
반면에 중국이 수출을 늘리면, 중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 우리와 수출 경쟁이 심해지는 효과가 있다. 영향은 과거보다 커지는 추세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수출 시장 점유율은 2000년 3.9%에서 2014년 12.4%로 급증했으나, 같은 기간에 우리나라는 2.7%에서 3.0%로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우리 무역특화지수는 2014년 0.04로 정체돼 있으나, 중국은 2005년 우리를 추월해 2014년 0.09로 격차를 벌렸다. 무역특화지수는 무역에서 상품의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국제 경쟁력을 수치로 보여준다.
천용찬 연구원은 “중국 내수에서 잠재력을 확대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중간재와 소비재 수출 전략을 재정비하고, 다른 새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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