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천억 넘는 곳 10년새 7배
지난해 7곳만 추가…증가울 둔화
지난해 7곳만 추가…증가울 둔화
지난해 연매출이 1천억원을 넘어선 이른바 ‘천억클럽’ 벤처기업이 460곳으로, 통계작성이 시작되는 2004년 이후 10년 만에 7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벤처 천억클럽은 2007~2011년 연간 40~70여개씩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다가 2010년 73개를 정점으로 증가세가 꺾여 지난해엔 7개에 그쳤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벤처기업 7만5379곳 가운데 연매출이 1천억원 이상인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13년(453개)보다 7곳(1.5%) 증가한 460개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전년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2007년에 50% 가까이 치솟았다가 지난해는 1.5%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업체 수도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업체 컴투스(2052억원), 휴대폰용 스피커 제조업체 블루콤(1905억원) 등 42곳으로, 2006년(34곳)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이에 대해 중기청 전세희 사무관은 “지난해 전반적인 국내 경기 부진에 수출 감소까지 겹쳐 증가세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매출액 상위 기업에서는 코웨이(2조136억원)가 유일하게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1조6372억원)와 자동자부품 제조업체 유라코퍼레이션(1조989억원), 디지털 텔레비전 제조업체 휴맥스(1조724억원), 자동자부품 제조업체 성우하이텍(1조491억원), 에스티엑스(STX)중공업(1조24억원) 등 5개 업체는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벤처 천억클럽 460곳의 고용인력은 모두 17만3420명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대기업 고용인력 증가율 1.3%에 견주면 3.4배에 이른다. 이들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늘었다. 평균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5.1%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특성을 살펴보면, 평균 업력(경영기간)은 22.8년이고, 창업 뒤 연매출 1천억원을 이루는 데는 17.1년이 걸렸다. 하지만 파인테크닉스·영실업 등 5개 업체는 창업 7년 안에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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