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중국 악재로 가뜩이나 어려운데…휘청이는 금융시장

등록 2015-08-21 20:11수정 2015-08-21 22:08

북한의 연천군 포격 도발 등으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진 21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북한의 연천군 포격 도발 등으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진 21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코스피 1900선 붕괴
국내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미국 금리 인상 시점도 점차 다가오는 상황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까지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대형 악재가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7개월 만에 1900선 아래로 주저앉으면서 전날 대비 3%대 낙폭을 보였다. 전날 장 마감 뒤 벌어진 북한의 도발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이 하루 지나 반영된 것이다. 이후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줄어들어 2%가량 하락한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6%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는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증시에서만 거래일 기준으로 12일째 자금을 빼고 있다. 최근 7일간(거래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2조원에 이른다. 한국 경제의 전반적 위험도를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도 20일 현재 66.98bp로 1월20일(67.63bp)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날보다 0.5bp(1bp=0.01%포인트) 내리는 등 이날 채권값이 강세를 띤 것도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반영된 것이다. 채권은 주식이나 통화에 견줘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에 속한다.

최근 코스피지수와 외국인 순매도 추이
최근 코스피지수와 외국인 순매도 추이

외국인 ‘비관적 전망’ 매도세 가속
하반기 미 금리인상도 불안 요인
“일회성 도발이면 파급력은 작을듯”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기 이전부터 외국발 악재들로 크게 출렁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1일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정을 한 뒤로 코스피지수는 6.34%, 코스닥지수는 무려 15.98% 주저앉았다. 달러 대비 원화 값도 31.8원 떨어졌다. 외평채 시디에스 가산금리가 본격적으로 반등한 것도 위안화 가치 절하 이후 시작됐다.

이는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무역 구조에 비춰볼 때 중국 경제 불안으로 인한 불똥이 우리나라로 옮겨올 것으로 보는 시각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중 수출품 가운데 중간재 비중이 높은 점에 주목하며 위안화 가치 절하에 따라 중국의 수출이 늘어나면 우리나라도 수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본 정부의 판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올해 하반기에 예고된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도 국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으로 물밀듯 들어온 미국·유럽 등 주요국 투자자금들이 다시 빠져나가면서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이 과정에서 국내 시장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남북한 긴장이 이른 시일 안에 풀리더라도 국내 금융시장 불안은 좀처럼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주가지수나 원화 가치 전망치를 속속 내리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올해 말 원-달러 환율 전망값을 종전 1200원에서 1250원으로 50원 상향 조정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분석실장은 “2008년 이후 외화유동성 관리가 강해지고 다른 나라에 견줘 재정이 건전한 만큼 급격한 위기가 닥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선 변동성이 커지고, 그에 따라 실물경제도 활력이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경락 기자, 김효진 기자 sp9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