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왼쪽에서 다섯째)과 제임스 햄브릭 루브리졸 회장(왼쪽에서 넷째)이 지난 21일 미국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루브리졸 본사에서 폴리부텐 라이선스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악수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 폴리부텐 생산 기술
미국 업체에 기술료 받기로 계약
미국 업체에 기술료 받기로 계약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이 1970년대 첫발을 내디딘 지 40여년 만에 본고장인 미국에 로열티를 받고 기술을 수출하는 단계로 발돋움했다. 대림산업은 미국 루브리졸 사와 폴리부텐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 제조공정 기술을 수출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대림산업이 이번에 수출하는 기술은 한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하는 원천기술이다. 폴리부텐은 윤활유, 연료 첨가제 등 다양한 화학제품에 원료로 사용되는 화합물인데, 특히 고반응성 폴리부텐은 친환경적 제품을 낮은 원가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10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2010년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 기술을 개발했으며, 한 공장에서 범용·고반응성 폴리부텐을 병산하는 공정을 세계 최초로 2012년 여수공장에서 가동했다. 대림은 여수공장 증설이 끝나는 2016년에는 생산능력 및 판매량 세계 1위의 폴리부텐 제조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워런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100% 지분을 보유한 루브리졸은 윤활유·연료 첨가제 시장의 세계 1위 업체로, 이번에 도입한 기술을 이용해 휴스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고반응성 폴리부텐은 고기능성 윤활유와 연료 첨가제의 원료로 사용되며, 대림산업은 루브리졸로부터 폴리부텐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기술료로 받게 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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