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아이 주식 970억원 매입
교육콘텐츠, 크레듀에 매각
지배구조 추가개편 관련 관심
교육콘텐츠, 크레듀에 매각
지배구조 추가개편 관련 관심
삼성에스디에스(SDS)가 보안회사는 인수하고 교육콘텐츠 사업 부문은 양도했다. 이를 두고 ‘이재용 체제’ 구축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비작업이란 해석이 나온다.
삼성에스디에스는 보안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계열사 에스원으로부터 시큐아이 주식 600만주를 970억원에 장외취득한다고 7일 공시했다. 또 크레듀에 교육콘텐츠 사업 부문을 753억원에 양도한다고 같은 날 밝혔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1.3%) 등 총수 일가 지분이 19.1%에 달해 합병 삼성물산(30.4%)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곳이다. 이 때문에 삼성에스디에스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합병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에 대한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분 매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설이 나온다.
그 전제조건으로는 삼성에스디에스라는 회사의 가치 제고가 있다. 삼성에스디에스의 가치가 올라야 이 부회장 등 총수 일가 지분 가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연대 채이배 회계사는 “이번 사업 재편으로 큰 현금이 오고 가는 것은 없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는 인수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분야는 양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하나둘 정리를 해나가는 모양새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안 전문업체인 시큐아이는 2000년 이 부회장이 47.4%의 지분을 보유했다가 회사가 어려워지자 이듬해 7월 에스원에 팔았다. 32억7600만원에 넘겨 투자금(25억원)보다 많은 이익을 남겼다. 14년 만에 다시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에스디에스 계열사가 됐다. 그사이 시큐아이는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매출 941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에 달하는 견실한 회사가 됐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사이버보안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시큐아이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하는 교육콘텐츠 사업 부문은 삼성 계열사나 외부 기업 임직원을 상대로 강의실과 온라인에서 교육하는 ‘멀티캠퍼스’와 ‘이(e)-러닝’ 등으로 삼성에스디에스의 핵심사업인 아이티(IT)서비스와 물류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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