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지명자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AIIB 초대 총재 지명자 진리췬
“위안화 절하는 시장환율 가는 과정
연말 운영 시작…회원 70개국 될 것”
“위안화 절하는 시장환율 가는 과정
연말 운영 시작…회원 70개국 될 것”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진리췬(金立群·66·사진) 초대 총재 지명자는 9일 “중국 경제는 새로운 상태, 즉 뉴 노멀(New normal)로 들어왔다. (중국 경제가) 침체했다고 보는 것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총재 지명 이후 첫 국외 방문지로 한국을 찾은 진 지명자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경제 기반은 20~30년 전과 다르다. 지금 1%의 성장은 20년 전 1%와는 현저히 차이가 있다”면서 “중국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중국 경제가 새로운 저성장 시대인 뉴 노멀 시대에 진입한 것이라는 시각을 보여준다.
그는 위안화 평가절하와 관련해 “중화인민은행은 시장 중심의 환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평가절하는 시장중심 환율로 가는 과정의 일환”이라며 “중국 경제는 지속 가능한 위안화의 안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지명자는 새 국제은행의 기축통화에 대해 “다자기구로서 미국 달러를 기축으로 활용하는 전통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운영을 시작한다”면서 “현재 57개국인 회원국은 머지않아 70여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총재 지명자는 “미국, 일본과도 가입과 관련해 여러 차례 협의했다. 문은 열려 있고 계속 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투자 요청을 해온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협력이든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북한이 회원 요건을 충족해 다자개발기구의 멤버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진 총재 지명자는 새 국제은행과 한국 간의 협력이 가능한 분야로 “항만, 항구, 고속철도, 일반 철도, 전기부상열차 등 모든 부분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지를 당부한 동북아개발은행 추진에 대해서는 “동북아개발은행이 출범하는 것은 역내 개발에 있어 희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북아개발은행이 구성된다면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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