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 국감에서 답변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기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14일 홍 본부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미래전략실 고위 임원들을 국민연금 책임투자팀장과 리서치 팀장과 동행해서 만났다”며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의 답변은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왔다. 김 의원은 “주주로서 삼성 미래전략실 고위 임원을 만나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며 “국민연금 의사 결정 전에 이재용 부회장, 미래전략실 사람들을 미리 만나 조율한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홍 본부장은 “합병 과정의 공정성을 주문했고, 주주환원 정책이나 향후 비전에 대해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고 답변했다.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도 이 만남과 관련해 “주주로서 의사소통 차원에서 국민연금 쪽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삼성 고위 임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관계자로부터 합병 관련 설명을 들었지만 다시 한번 대주주로부터 합병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는 국민연금의 요청이 있었다. 그래서 이재용 부회장이 국민연금 쪽과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10일 내부 투자위원회를 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같은 달 8일 네덜란드연기금 자산운용사(APG)의 박유경 이사를 만나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을 협의하기도 했다.
합병 비율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나왔다. 김 의원은 “삼성물산 합병은 당사의 주식이 저평가된 상황에서 이뤄져 소액주주들의 손해로 이어졌다”며 “합병 시점에 대해 시장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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