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61개 시·구 중 16곳
최고가 90% 넘은 곳 합치면 44곳
강남 ‘버블세븐’ 지역도 80%대 회복
인천은 전 지역이 최고가 90% 넘어
최고가 90% 넘은 곳 합치면 44곳
강남 ‘버블세븐’ 지역도 80%대 회복
인천은 전 지역이 최고가 90% 넘어
최근 전세난과 함께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수도권에서 상당수 시·구의 아파트 평균가격이 2006~2008년에 형성됐던 역대 최고가를 뛰어넘거나 종전 최고 시세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집값 거품이 빠졌던 이른바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용인) 지역의 아파트값은 종전 최고가의 80~98%선에 이르렀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9월 현재 수도권 시·구별 3.3㎡당 시세를 분석했더니, 서울·경기·인천 61개 시·구(군 단위 제외) 가운데 26.2%인 16곳 시·구는 현재 시세가 역대 최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72.1%인 44곳은 역대 최고가의 90%를 넘었다.
서울의 경우 전체 25개 구 가운데 동대문(3.3㎡당 1283만원), 마포(1737만원), 서대문(1234만원), 성동(1693만원) 등 4개 구의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지역은 과거 집값 급등기 때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매매가격이 덜 올랐고 전셋값은 높은 곳들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전세가율이 높고 전세 수요의 매매전환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매매 시세가 역대 최고가까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전체 28개 시(군 제외) 가운데 67.8%인 19개 시에서 전고점의 90%를 넘어섰고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곳도 10곳에 이른다. 최근 고속철(KTX) 역세권 개발과 교통여건 개선 등으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광명시와 김포시는 9월 현재 시세가 3.3㎡당 1321만원과 844만원으로 각각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광교와 위례·동탄 등 새도시 개발 여파로 수원(985만원)과 하남(1147만원)·화성시(847만원)의 아파트값도 지금이 역대 최고가이며, 안산(976만원)·오산(714만원)·이천시(672만원)의 아파트값도 올해 최고 시세를 경신했다.
인천은 8개 구(군 제외)가 모두 전고점 대비 90%를 넘어선 가운데 연수구(964만원)와 서구(833만원)의 9월 현재 가격이 역대 최고치다. 두 곳은 최근 주택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송도와 청라 등 국제도시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이에 반해 2007년 말~2008년 초에 집값이 크게 올랐던 옛 ‘버블세븐’지역은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최근 재건축이 활발한 서초구(2815만원)만 역대 최고인 2011년 3월(2868만원)의 98%까지 올랐을 뿐 강남구는 현재 3139만원, 송파구는 2280만원으로 각각 2007년 1월 전고점(3581만원, 2609만원)의 87.7%와 87.4% 수준이다. 목동이 있는 양천구는 현재 시세가 3.3㎡당 1750만원으로 회복됐으나 역대 최고가인 2007년 1월(2186만원)에 견줘선 80% 수준에 그쳤다. 경기 용인시는 최근 집값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면서 3.3㎡당 991만원에 이르렀지만, 과거 낙폭이 컸던 데 따라 역대 최고가인 2007년 2월(1234만원)에 비해선 80.3%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과거 재건축 붐으로 버블세븐 못지않게 가격이 급등했던 과천시는 정부청사 이전 등의 영향으로 2013년 1월 3.3㎡당 2329만원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2574만원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역대 최고가인 2006년 12월(3695만원) 시세에는 70%에도 못 미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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