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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부서 넘어, 계열사 건너…LG ‘아이디어 캠프’의 실험

등록 2015-09-29 20:19수정 2015-09-30 10:46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엘지 트윈타워에서 열린 아이디어캠프에서 엘지 소속 아이디어 컨설턴트들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있다.  엘지 제공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엘지 트윈타워에서 열린 아이디어캠프에서 엘지 소속 아이디어 컨설턴트들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있다. 엘지 제공
그룹내 직원 100명 뽑아 1년씩 활동
6개월마다 50개 아이디어 시제품화
최종 선정되면 사업화로 이어져
“중고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만으로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을까요?”(엘지이노텍 차장)

“아예 고가의 제품으로 구성해 중고 사이트가 제품 보증을 서고 기업 대 기업 거래 방식으로 사업을 하면 어떨까요?”(엘지시엔에스 차장)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자리 잡은 엘지그룹의 트윈타워 동관 31층에서는 70여명이 여러 아이디어를 두고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었다. 이들은 엘지 계열사 소속 직원들로 사내 경쟁을 뚫고 뽑힌 ‘아이디어 컨설턴트’다. 지난해 10월 말에 100명을 뽑는 데 500여명이 지원할 만큼 사내 관심이 뜨거웠다. 이들은 1년 단위로 활동하는데 한달에 한 차례 모여 머리를 맞대는 ‘엘지 아이디어 캠프’에 참석한다.

이 캠프는 엘지 사내 포털 ‘엘지-라이프’(LG-Life)의 한 코너인 ‘엘지 닷츠’(LG Dots)에 올라온 다양한 아이디어 가운데 쓸만한 것을 골라내어 논의하는 자리다. 매달 임직원들이 낸 아이디어 300~500개 가운데 ‘소비자가 과연 살 것이냐’는 관점으로 추려낸 내용을 논의한다. 이 캠프에서 아이디어 컨설턴트들은 저마다 다른 계열사와 업무 소속으로 함께 팀을 이룬 뒤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살을 붙인다. 이후 각 팀이 발전시켜 내놓은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누면서 한 발짝 더 진전시킨다. 이 과정을 통해 6개월마다 50여개의 아이디어가 시제품으로 만들어지며, 이들은 연말에 열리는 ‘이노베이션 페어’에서 전시되어 다시 한번 평가를 받게 된다.

결국 최종 채택된 아이디어는 관련 사업부서에 전달해 실행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거나, 중소기업에서 실행하기에 적합한 내용은 엘지가 운영하는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아이디어마켓’에 전달된다.

이날도 애완동물을 씻기는 기구부터 차량 앞면 유리에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아이디어 등 다양한 내용이 논의됐다. 아이디어 캠프를 담당하는 엘지 홍성민 부장은 “작은 점인 아이디어가 연결돼 선이 되고, 이를 성숙시켜 면을 만드는 방식으로 시제품 생산까지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캠프 활동은 2013년 말에 시작돼 2년이 채 안됐지만 1만여건의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또 5개 아이디어가 특허 출원을 마쳤고 일부는 사업화도 추진되고 있다. 홍 부장은 “최근 산업별 경계가 무너지는 흐름 속에서 직원들에게 조직에서 맡은 일을 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엘지유플러스의 안상국 대리도 “평소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다른 사업군의 현황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접할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엘지그룹은 사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엘지 퓨처 챌린저’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소속과 상관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사업화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아이디어 캠프가 아이디어를 캐내고 발전시키는 업무에 도전해 보는 것이라면, 퓨처 챌린저는 자신의 아이디어 사업화에 뛰어들어 볼 수 있다. 사업화가 잘 되면 상금도 최대 1억원까지 제공된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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