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청도에서 어민들이 홍어를 말리고 있다. 인천시 제공
강릉원주대 변희국 교수팀
효소로 분해해 얻은 ‘펩타이드’
치매 원인 물질 생성 억제 효과
효소로 분해해 얻은 ‘펩타이드’
치매 원인 물질 생성 억제 효과
홍어 껍질에서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 증상을 완화하는 소재가 개발됐다.
6일 해양수산부는 강릉원주대학교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 변희국 교수팀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소재 ‘PEFL펩타이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변 교수팀이 개발한 소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독성으로부터 뇌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소재는 치매 원인 물질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예방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기존에 판매되는 치매 치료약은 20여종에 이르나, 효과는 신경 전달 물질의 활성화를 통한 증상의 완화 위주다. 변 교수팀이 실험용 쥐에 치매 예방 소재를 투여한 결과,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이 55%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소재를 투여받은 쥐는 대조군보다 뇌세포 생존율이 56%나 높았으며, 인지 기능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치매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간 독성이나 구토, 위장 장애 등 부작용도 없었다.
이번에 개발된 소재는 우리가 흔히 먹는 홍어의 껍질을 효소로 분해해서 얻은 것이다. 가공 과정에서 대부분 버려져 환경 문제까지 일으키는 홍어 껍질을 의약품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유러피안 푸드 리서치 테크놀로지 2015>에 실렸으며, 특허도 등록했다.
변 교수는 “현재 홍어 껍질에서 나온 펩타이드의 기능과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추가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소재가 건강 기능 식품으로 상업화에 성공하면 치매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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