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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LG, 스마트카가 ‘효자’ 될까

등록 2015-10-07 20:24수정 2015-10-07 22:15

자율주행차용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일부인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이 장애물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모습.
엘지전자 제공
자율주행차용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일부인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이 장애물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모습. 엘지전자 제공
‘자율주행차용 지능형 시스템’
미 반도체 회사와 공동개발 밝혀
벤츠·GM·구글과 이미 파트너십
전자 침체속 자동차 부품에 사활
엘지(LG)전자가 적극 투자하고 있는 자동차 분야에서 하나둘 결실을 맺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엘지전자의 자동차 부품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처럼 ‘효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엘지전자는 7일 미국 반도체회사인 프리스케일과 차세대 자율주행차용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핵심 부품인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 칩셋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은 자동차가 주행 중 장애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차량이 바로 멈출 수 있도록 제어하는 것이다.

LG전자의 자동차 사업 현황
LG전자의 자동차 사업 현황
엘지전자는 기존 자동차업체나 아이티(IT)기업들의 자동차 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는 주변 장애물 탐지 기능이 있는 스테레오 카메라를 공동 개발하고 있고, 제너럴모터스(GM)에는 차 안에서 인터넷을 쓰거나 사고 때 자동으로 구조 신호를 보내는 용도인 자동차용 통신시스템(텔레매틱스)을 공급하고 있다. 폴크스바겐과는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또 구글에는 무인주행 자동차의 전기 배터리팩을 공급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해 ‘안드로이드 오토’를 선보이며 애플의 ‘카플레이’와 함께 발전된 스마트카 운영체계를 개발 중이다. 엘지전자는 구글이 주도하는 커넥티드카 연합의 한 멤버로 차세대 자동차 개발의 주축이기도 하다. 또 중국 바이두나 미국 포드, 일본 도요타 등도 자동차용 소프트웨어를 속속 개발 중이다. 기존 완성차업체들뿐만 아니라 향후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 기업과도 거래를 만들어가면서 성장 전망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전기·전자·통신기술을 융합해 안전과 편의를 높인 스마트카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는 스스로 주행 환경을 인식해 운행하는 자율주행차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 김지산 분석가는 “엘지전자가 휴대전화와 티브이 등에서 실적 정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현재 적극적으로 육성 중인 ‘기업 대 기업’(B2B) 분야인 자동차 부품 쪽에서 향후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내비건트 리서치’는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장 규모가 2025년 476만달러에서 2030년 4711만달러, 2035년 9544만달러로 커갈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최근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전기차 등 차세대 스마트카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폴크스바겐 스캔들로 더 앞당겨질 것”이라며 “특히 엘지전자처럼 전장분야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엘지전자의 자동차 분야 매출은 미미한 편이다. 올해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하면서 상반기 8335억원의 매출에 39억원 적자를 보였다. 적자 규모가 총매출의 3% 수준이다. 하지만 6월말 현재 자동차 분야 인력이 2608명으로 전체 직원(3만7492명)의 7%에 이르는 등 집중 육성하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도 최근 “신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자동차 부품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자”며 격려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자동차 사업 본부가 있는 인천 캠퍼스 현장 방문을 통해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엘지전자는 현재 세계시장에서 텔레매틱스 분야는 30.7%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오디오·비디오 내비게이션 분야에서는 4.1%를 기록 중이다. 향후 전기차의 구동모터와 배터리팩 등에서도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증권사의 분석가는 “엘지전자의 미래는 휴대전화와 티브이 등에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애초 기대보다 더디게 성장하는 자동차 부품 분야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항구 수석연구원은 “엘지전자 등 전자업체들은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문 업체들과 협력 또는 인수합병으로 기술 개발에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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