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5천여만원 올라
고가 주택 가격 회복세 뚜렷
신규 분양가 3.3㎡당 최고 4천만원
부산 해운대 ‘엘시티더샵’은
3.3㎡당 7002만원 ‘역대 최고’
고가 주택 가격 회복세 뚜렷
신규 분양가 3.3㎡당 최고 4천만원
부산 해운대 ‘엘시티더샵’은
3.3㎡당 7002만원 ‘역대 최고’
주택 시장이 회복세를 타면서 한때 낙폭이 컸던 고가 아파트 매맷값이 다시 뛰어오르고 고소득층을 겨냥한 초고가 분양 아파트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2일 케이비(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달 서울에서 가격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10억608만원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2년 5월(10억184만원)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1년 전(9억4715만원)보다 6.2%, 2년 전(8억9278만원)에 견줘선 12.7% 오른 가격이다.
고가 아파트의 이런 가격 재상승세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중저가 주택뿐만 아니라 고가 아파트 값도 반등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4분위 평균 가격(5억9684만원)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올랐고, 3분위(4억5217만원)와 2분위(3억5016만원)는 각각 7.1%, 1분위(2억4524만원)는 7.4%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서울에서 가격 상위 20%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아파트 5분위 배율’은 4.1배였다. 서울의 5분위 배율은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인 2011년 3분기에 4.4배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시장 침체로 고가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빠져 지난해 상반기엔 3.9배까지 하락했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5분위 배율의 상승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고가 주택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고가 주택 가격 회복세를 틈타 서울 강남권과 부산 등에서는 신규 아파트 고분양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8일 본보기집을 연 서울 서초구 서초동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가장 작은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3.3㎡당 최고 4305만원으로, 한 채의 분양가격이 10억6600만원에 이른다. 또 가장 큰 주택형인 전용면적 133㎡ 분양가는 최고 21억8900만원이다. 주택업계에선 연내 분양 예정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원선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선 역대 최고 분양가를 책정한 초고가 아파트가 나왔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엘시티 피에프브이(PFV)가 선보인 ‘해운대 엘시티더샵’은 전용면적 320㎡ 최상층(85층)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67억6000만원(3.3㎡당 7002만원)으로, 그동안 서울에서 가장 높은 값에 분양됐던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면적 377㎡의 분양가 52억5200만원(3.3㎡당 4605만원)을 뛰어넘었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과거 주택 시장 과열기에도 초고가 분양가격이 잇따라 등장한 바 있다. 단 6가구로 고소득층을 겨냥한 팬트하우스라지만, 고분양가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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