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C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투자증권와 한화에스앤씨(S&C) 간 부당 내부거래를 확인하려고 지난 13일 현장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한화그룹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공정위 시장감시국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한화투자증권을 찾아 조사했다. 이들은 문제가 제기된 한화투자증권 전산 장비와 관련해 담당 부서 직원의 컴퓨터를 봉인하는 등 현장 조사를 마쳤다.
한화투자증권의 전산 장비는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스앤씨로부터 이른바 ‘통행료’를 내가며 비싸게 샀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해임 압박과 관련해 정보통신업체(SI)를 한화에스앤씨에서 아이비엠(IBM)으로 바꾸려고 한 데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한화에스앤씨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가 지분 50%를, 차남인 김동원 한화 디지털팀장과 삼남인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가 각각 지분 25%씩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와 관련해 정재찬 공정위원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한화에스앤씨와 한화증권 간 내부거래 관련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다른 계열사에도 일감 몰아주기) 혐의가 있으면 적극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가 현장조사까지 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현장조사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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