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채용제도를 개편한 뒤 처음으로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한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취업 준비생들이 교문을 나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서류전형 도입 효과인 듯
시험 방식은 이전과 같아
시험 방식은 이전과 같아
삼성그룹 대졸(3급)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가 18일 치러졌다. 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11시50분까지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뉴욕, 엘에이(LA) 등 2개 지역에서 직무적성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삼성그룹이 개편한 채용제도가 처음 적용됐다. 사실상 서류전형으로 평가되는 ‘직무적합성 평가’를 거친 뒤 직무적성검사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준 것이다. 이에 따라 과거 ‘삼성 고시’라 불리며 8만~9만명의 응시자들이 대거 고사장으로 몰리는 현상은 사라졌다. 대신 서류전형을 거쳐 실제 입사 희망자 위주로 직무적성검사를 볼 수 있도록 해 결시자들은 상당히 줄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간부는 “과거에는 30명이 들어갈 고사장에 10명이 결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 압구정고에서 시험을 치른 삼성전자 영업마케팅직 지원자 홍익대 김세연(23)씨는 “30명 정도 되는 시험장에 빈자리가 하나밖에 없었다. 다른 교실도 비슷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고에서 치른 경희대 유아무개(26)씨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시험을 보는데, 시험장에 결시자가 세명 정도 있었다. 확실히 결시율이 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삼성직무적성검사의 영문 명칭은 지난 5월 ‘SSAT’에서 ‘GSAT’로 바뀌었지만 시험 방식은 달라지지 않았다. 140분 동안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사고·상식 등 5개 영역에서 모두 160문제를 푼다. 김세연씨는 “수리나 추리 등은 답이 딱딱 떨어지는 등 기출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언어 영역은 시간이 모자랐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씨도 “시각적 사고가 조금 어려웠고, 나머지는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상식 영역에서는 바이오시밀러, 근거리무선통신(NFC),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삼성의 사업과 관련된 문제도 나왔다.
이번 응시자 수는 4만~5만명 수준으로 추산돼 과거 8만~9만명에서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응시자 수와 고사장 개수 등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직무적성검사 결과는 이달 말 삼성 채용 누리집(careers.samsung.co.kr)에 공지될 예정이다. 이어 11월 임원면접·직무역량면접·창의성면접과 11∼12월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가 선발된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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