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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물산 구조조정…‘그룹 덩치줄이기’ 계속

등록 2015-10-25 19:55수정 2015-10-25 20:52

‘시너지 기대’ 통합 한달만에
각 부문 희망퇴직 받거나 예정
작년엔 증권·카드 등 인력감축
그룹쪽 “업황 따른 상시조정”
삼성물산으로 통합된 옛 제일모직에서에서도 다른 계열사처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의 한 간부는 “현재 옛 삼성에버랜드의 건설부문과 레저부문에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며 “희망퇴직금은 기존 연봉의 2배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25일 말했다. 지난 9월2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통합돼 새 삼성물산으로 출범한 지 한달만에 인력 감축에 들어간 것이다. 삼성물산의 한 직원은 “희망퇴직 대상들에게 개인적으로 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옛 삼성물산의 건설·상사 부문에서도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애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합병을 발표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동시에 건설분야 등 두 회사의 중복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우려에는 “없다”라고 단언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도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힘겨운 싸움 끝에 통합이 임시 주총에서 통과되자 임직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삼성물산에서 인력 감축이 진행되면서 사실상 삼성그룹 전 계열사가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모양새다. 삼성증권·카드·생명 등은 이미 지난해 인력을 대폭 줄였다. 2013년 말 3개 회사 임직원수는 1만2097명에 달했지만 올 6월말에는 1만228명으로 1869명(15.5%)이 줄었다. 여기에 3분기 영업이익 7조3천억원대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도 ‘인력 재배치’라는 이름으로 인력을 줄이고 있으며, 전자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전기 등도 마찬가지다. 삼성에스디아이(SDI)는 그룹의 감사가 끝나는대로 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며, 업황이 나쁜 삼성중공업·엔지니어링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그룹은 인위적이 아닌 업황에 따른 상시적인 조정이라고 설명한다. 삼성 미래전략실의 한 임원은 “삼성전자의 인력 구조가 2009~2010년 호황에 맞춰져 있다보니 조정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며 “계열사별 사정이나 업황에 따라 (조정이)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임원은 “3분기 실적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빠르게 시장 상황이 바뀌기때문에 내부적으로 상당한 긴장감이 있다”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삼성물산 쪽도 “합병에 따른 인력구조조정이 아니라 업황을 고려한 상시적인 구조조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에선 불만이 나온다. 삼성물산의 한 직원은 “통합을 위해 온 직원들이 힘썼는데 결국 돌아오는 것은 구조조정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한 부장도 “퇴사시 위로금이라고 해야 고작 2년치 연봉 정도”라며 “사내 유보금을 천문학적으로 쌓아놓고도 경영이 안 좋다는 이유로 인력을 줄이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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