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본보기집에 주말 30만 인파…‘밀어내기 분양’ 여파

등록 2015-10-26 19:58수정 2015-10-27 09:58

지난 2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대림산업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본보기집을 찾은 사람들이 부스에서 상담하고 있다. 이 본보기집에만 사흘간 15만명이 몰렸다.  대림산업 제공
지난 2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대림산업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본보기집을 찾은 사람들이 부스에서 상담하고 있다. 이 본보기집에만 사흘간 15만명이 몰렸다. 대림산업 제공
‘용인 한숲시티’에만 15만명 몰려
연말까지 50만가구 분양 예상
2006년 이후 최고치 기록할 듯
3.3㎥ 7천만원 분양가 신기록도

규제완화·저금리·전세난이 부추겨
2~3년후 ‘입주 포기’ 쏟아질 수도
올 가을 아파트 분양시장에 사상 최대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곳곳에서 과열 현상을 드러내는 진기록들이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 아파트들이 한꺼번에 입주할 2~3년 뒤엔 주택경기가 출렁이면서 입주 포기자가 속출하는 이른바 ‘입주 대란’을 우려하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26일 부동산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주말 전국 각지에서 문을 연 24곳의 아파트 본보기집에는 올 들어 최대 규모인 30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분양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특히 수도권에 청약 인파가 집중됐다. 대림산업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짓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만 주말 사흘간 15만명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이 단지는 본보기집 연면적만 1만1000㎡로 일반적인 모델하우스보다 5배가량 넓은데도 내방객들이 입장하는 데 30분 넘게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용인 한숲시티는 전용면적 44~103㎡ 6725가구가 한꺼번에 공급되는데, 이는 각종 기록 인증을 주관하는 민간기관인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단일 단지 최대 분양물량’이라는 공식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전엔 공식 인증 기록은 없지만 단일 단지로는 4천~5천단지 규모가 최대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공급 물량도 새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의 집계를 보면, 올해 들어 이달 23일까지 전국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재건축·재개발 등 조합원주택 포함, 입주자 모집공고 기준)은 모두 37만여가구로 지난해 1년치 분양물량(33만가구)을 훌쩍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아파트 분양 물량은 50만가구 안팎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 신기록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 해운대에 선보인 ‘해운대 엘시티더샵’은 전용면적 320㎡ 최상층(85층)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67억6000만원(3.3㎡당 7002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전에 최고 분양가 기록을 보유했던 서울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면적 377㎡의 분양가 52억5200만원(3.3㎡당 4605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또 연내 서울 강남권에서는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 등이 재건축 단지 일반 분양으로는 역대 최고가 수준인 3.3㎡당 4000만원대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른 올해 안에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처지는 비우량 사업지에서도 분양을 마치기 위해 이른바 ‘밀어내기’ 공급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지속된 저금리, 전세난 등의 여파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 불이 붙었지만, 내년 이후에도 이런 열기가 이어진다고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분양된 물량이 대거 입주시기를 맞을 2018년 상반기엔 공급 과잉에 따른 ‘미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 주택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과열 분위기 속에서 분양권 전매를 노린 투기성 청약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청약률과 계약률이 높아도 실제 2~3년 뒤에는 100% 입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실수요자들은 대출금리 인상 등 앞으로의 변수를 고려해 신중하게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주춤했던 미분양 주택 수도 석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가 밝힌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3만1698가구)보다 2.6% 증가한 3만2524가구다. 미분양 주택이 전 달보다 늘어난 것은 올 들어 5월에 이어 두번째다. 수도권은 1만4549가구로 전달보다 8.4%(1340가구) 감소했으나 지방(1만7975가구)은 부산·대구·충남을 중심으로 13.7%(2166가구)나 증가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