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시리즈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마이클 유슬란이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브랜디드 엔터테인먼드’의 프로듀서인 데이빗 유슬란(오른쪽)이 김선희 롤링스토리 본부장(가운데)과 지난 11일(현지시간) 롤링스토리가 운영하는 ‘스팟툰’의 로고를 들고 웃고 있다. 롤링스토리 제공
‘피크’ 등 3작품 영화·드라마화 추진
한국 웹툰의 세계시장 진출을 내건 기업 ‘롤링스토리’가 영화 <배트맨>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제작자 마이클 유슬란과 계약을 맺고 한국 웹툰을 헐리우드 영화나 텔레비전 시리즈로 제작하는 데 함께 나서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두 회사는 우선 임강혁·홍성수 작가의 <피크(PEAK)>, 현재권 작가의 <트라이브 엑스(Tribe X)>, 남은혜·단지 작가의 <시계수리공> 세 작품을 헐리우드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는 작업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유슬란은 현재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Branded Entertainment LLC)의 대표로 있다. 이 회사는 유슬란이 아들과 함께 만화·영화 제작, 출판 등을 하기 위해 설립했다. 두 회사는 앞서 세 작품 말고도 우수한 한국 웹툰 작품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 전세계에 유통하는 작업을 함께할 것을 논의하고 있다.
롤링스토리는 보도자료를 내어 “첫 영화화 작품이 될 가능성이 큰 <피크>는 이미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감독이 강력한 참여의지를 밝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제작과 관련한 계약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슬란은 “한국 웹툰은 단순한 슈퍼히어로가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와 매력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롤링스토리와 함께 더 많은 한국 작가들의 창의적 콘텐츠를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미권 국가를 상대로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달여 만에 이런 계약을 체결한 권복기 롤링스토리 대표는 “유슬란 쪽 제작사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한국 만화계에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웹툰 작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를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롤링스토리는 강풀, 윤태호 등 주요 웹툰 작가들이 모여 만든 작가조합 ‘투니온’이 한국 웹툰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지난해 말 설립한 회사다. 지난 8월부터 웹툰 플랫폼 스팟툰(spottoon.com)을 통해 30여편의 웹툰을 국외에 서비스하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미디어인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영문으로 번역한 윤태호 작가의 <이끼>, 김보통 작가의 <아만자> 등 한국 웹툰 10여편을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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