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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사회책임경영 강화 동아시아 기업의 공통 과제”

등록 2015-10-29 20:06수정 2015-10-29 21:49

29일 오전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분과세션에서 ‘기업지배구조 위기와 해법’ 주제로 아다치 에이이치로 일본종합연구소(JRI)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서치 센터장(맨오른쪽)이 발표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9일 오전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분과세션에서 ‘기업지배구조 위기와 해법’ 주제로 아다치 에이이치로 일본종합연구소(JRI)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서치 센터장(맨오른쪽)이 발표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015 아시아미래포럼
기업 지배구조 위기와 해법
수십년간 가장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온 동아시아 기업들은 불투명하고 사회적 책임에 둔감하다는 혹평 또한 들어 왔다. 그런 오명을 벗기 위한 최근의 논의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사회책임경영(CSR)으로 수렴된다. 29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이틀째 열린 ‘아시아 미래포럼’에서는 한·중·일 전문가들이 ‘기업 지배구조 위기와 해법’을 주제로 토론하면서 후진적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방책들을 제시했다.

토론을 이끈 박기찬 인하대 교수는 “한국에 성공한 기업은 많은데 존경받는 기업과 경영인은 드물다. 이미 60여년 전 피터 드러커는 기업의 사명을 첫째 이윤 창출, 둘째 사회적 책임, 셋째 혁신이라고 했을 정도로 사회적 책임은 기업 경영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롯데 ‘형제의 난’ 등 재벌 사고 이어져
이사회·주총에 실질적 힘 실어줘야”
일본, 회사법 개정 사외이사 배치
중국 정부, CSR 관련 정보 공개 독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지배구조의 후진성 탓에 롯데그룹 ‘형제의 난’ 같은 재벌들의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위원은 “이사회는 무기력하고, 주주총회는 형식적이며, 주주의 역할은 미미한 게 문제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은 코스피2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 중 최고경영자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경우가 83%에 이를 정도여서 이사회가 거수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 실질적 힘을 주는 동시에 기관투자가 등이 ‘책임 투자’를 강화하는 게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재교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에스아르(CSR)팀장은 “국민연금의 경우 정부로부터의 독립성 문제가 있다. 외부 영향력 없이 기관투자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 전문가들도 비슷한 고민과 문제의식을 피력했다.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하는 사회책임경영 강화가 동아시아 기업들의 공통 과제라는 것이다. 아다치 에이이치로 일본종합연구소 이에스지리서치센터장은 “일본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가족주의 성향이 강하다. 2013년 기준으로 1400여개 대기업들 중 사외이사가 없는 곳이 600여개일 정도”라고 했다. 그는 이후 회사법 개정 등으로 사외이사를 배치하고 사회책임경영에 눈뜬 기업들이 늘었다면서도 “외부 이사 몇몇이 들어오는 게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최고경영자가 민감한 문제에 관해 그들의 말을 경청하리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중국 컨설팅업체 신타오의 궈페이위안 대표는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태에서 더 많은 기업들이 환경 등 사회책임경영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애플이 환경 규제를 준수하지 않다가 중국 엔지오가 소비자들에게 불매를 권고하니까 태도를 바꾸기도 했다”며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책임경영이 ‘비용’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의 조건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제안도 잇따랐다. 장자영 블룸버그 이에스지 애널리스트는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터지기 한 달 전, 블룸버그는 폴크스바겐에서 포르셰 가문의 영향력이 너무 커 이사회의 독립성이 위협 받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증권 애널리스트 등 투자 전문가들의 73%가 투자 분석과 결정에 사회책임경영을 고려 사항에 넣는다는 국제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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