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삼성·LG 이름 사용 대가로
총수일가 회사에 수수료 몰아줬나
연간 수조원…41개 기업에 자료 요구
총수일가 회사에 수수료 몰아줬나
연간 수조원…41개 기업에 자료 요구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의 브랜드 수수료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대기업들이 ‘삼성’, ‘엘지’(LG)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대가로 계열사가 매년 내는 브랜드 수수료를 총수 일가가 주요 주주로 있는 회사에 몰아줬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10일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국정감사 때 문제제기가 있었던 기업들의 브랜드 수수료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문제가 나타날 경우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삼성전자, 현대차, 엘지, 에스케이(SK), 한화 등 41개 기업들에 오는 17일까지 계열사에서 받은 브랜드 수수료 현황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공정위의 브랜드 수수료 전수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기업 지주회사가 브랜드 수수료로 부당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동안 대기업 계열사들이 총수 일가가 주요 주주로 있는 회사에 브랜드 수수료를 과도하게 몰아줘 총수 일가의 부당지원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대기업들의 연간 브랜드 수수료는 수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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