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5가구로 5%뿐…소형 수요 많은탓
올해 서울에 공급된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가 전체 물량의 5%로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주로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되고 있는데, 조합들이 수요가 많은 중소형을 늘려 짓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 조사를 보면, 올해 1~3분기 서울에서 일반분양한 아파트 8860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는 485가구로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5.5%에 그쳤다.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양 가구 수나 비중에서 가장 낮은 것이다.
중대형 아파트 물량 감소 현상은 재개발·재건축단지에서 더 뚜렷하다. 2007년 32.4%(3242가구 중 1052가구)를 기록한 이후 2010년 54.8%까지 치솟았다가,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2011년 47.8%로 낮아졌고 2013년 28.3%에 이어 지난해는 25.1%까지 떨어졌고 올해 1~3분기에는 8.7%까지 줄었다.
중대형 주택을 선호했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1~2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구 구성 변화 추세에 따라 앞으로도 중대형보다는 중소형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중소형 위주의 공급 쏠림이 계속되면 강남을 비롯한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중대형 물량 부족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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