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시스템 리스크’ 전문가 설문
미국 금리·가계부채 요인이 뒤이어
미국 금리·가계부채 요인이 뒤이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유발 요인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를 가장 많이 꼽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전문가 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 응답)한 결과, 금융시장 전반의 연쇄적 부실화를 뜻하는 ‘시스템 리스크’를 불러올 요인으로 ‘중국 경기 둔화’(90%)가 가장 많이 꼽혔다고 15일 밝혔다. ‘미국 금리 정상화’(72%)와 ‘가계부채 문제’(62%)가 뒤를 이었다. 조사에는 71개 금융기관 경영전략 및 리스크 담당 부서장과 금융시장 참가자 72명, 외국 금융기관의 한국 투자 담당자 9명이 참여했다.
5월에 실시된 조사에서 가장 많은 응답(66%)을 기록한 가계부채는 순서가 밀렸다. 그때 가계부채와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64%)에 이어 리스크 요인 공동 3위(각각 60%)였던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문제가 이번엔 1·2위로 떠올랐다.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 ‘G2 리스크’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커진 것이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6.9%)이 7%에 못 미쳤고 앞으로 목표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경기 둔화가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9년 만에 올리면 외국 자본이 대량 유출될 수 있다는 점도 금융위기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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