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0.27포인트(1.53%) 내린 1943.02로 장을 마친 16일 서울 중구 을지로 케이이비(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인도 제외한 아시아 증시 하락
달러 환율 42일만에 1170원대로
한국 경제에 ‘제3의 리스크’ 우려 국내외 전문가들은 대형 테러에 따른 일시적 충격은 불가피하다면서, 충격이 장기화하거나 실물경제로 전파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이번 사태는 2001년 9·11 테러의 충격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미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수년간 이어진 4%대 성장률이 1%로 꺾였다.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그해 세계 무역은 3% 이상 감소했다. 파리 테러는 ‘세계 경제의 수도’ 뉴욕에서 3000명 넘게 사망한 9·11 테러만큼 충격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프랑스 군이 시리아를 공습한 가운데, 추가 테러나 교전이 발생하면 악영향이 커질 수 있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 등으로 중동 상황이 악화되면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경제로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라는 ‘G2 리스크’에 유로존의 새로운 위기라는 ‘리스크’가 얹어질 수도 있다. 그러면 세계 경제의 3대 축이 모두 ‘리스크’를 안기는 꼴이다. 프랑스가 2대 경제대국인 유로존의 3분기 성장률은 0.3%로 미약한 수준인데 현지의 소비심리 악화는 수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유로존 19개국을 포함한 유럽이 한국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가량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유럽의 여러 난제를 감안할 때 대규모 테러는 내수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글로벌 성장 둔화 속에 추가 테러와 이에 대한 서방의 보복작전이 감행될 경우 경기 불확실성은 배증될 것”이라고 했다. 이본영 김효진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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