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사장
엘지(LG)그룹이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미래 신성장 사업의 총괄을 맡긴 데 이어 통신사업 수장에 그룹의 ‘성공 신화’를 써온 권영수(왼쪽 사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기용했다. 또 엘지는 김영섭 엘지유플러스(LGU+)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을 엘지씨앤에스(LG CNS)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엘지유플러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권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엘지전자 재경부문장(CFO)과 엘지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거쳐 엘지화학의 전지사업본부장을 지냈다.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대박’을 친 데 이어 중대형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내는 등 많은 사업을 성공시킨 공로로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엘지는 권 부회장을 앞세워 통신사업을 전자와 화학에 버금가는 그룹의 3대 주력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그룹 임원은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전자, 통신, 시스템통합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도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앞서 엘지는 케이티(KT)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상철 부회장을 영입해 통신사업의 기반을 다져왔다. 엘지는 2010년 이 부회장을 영입하기 전까지 통신사업에 자신감을 갖지 못했다. 그 결과 관련 사업 분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릴 수 있는 기회도 여러 번 놓쳤다. 몇 년 사이 엘지유플러스는 ‘탈통신’과 ‘엘티이(LTE) 올인’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 끝에 매출 규모와 가입자 수를 크게 확대했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2010년 866만명에서 올해 1179만명으로 증가했고, 가입자 점유율도 17%에서 20%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5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7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커졌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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